728x90
반응형

 

 

 

IT 업계에서 디자이너의 대우는 항상 타 직군과 비교하면 

시원치 않으며 수명 또한 길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 기업에선 신입 디자이너를 "싼 맛에" 디자인을 "씌우기 위해" 내지는 

"디자인할 사람을 두기 위해" 뽑는 경우가 많다.

갓 대학 졸업한 신입사원들은 이런 디자인 팀장도 없는 회사에 들어가서 

맨땅에 헤딩하기로 혼자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반드시 배워야 할 부분들을 배우지 못하고, 

비교할 사람마저 없이 혼자 해결하다가 이상한 걸 배우고 

무인도에서 책 보고 중국어 공부하는 사람처럼 되는 거지.

 

 

 

소모 당하는 거다

 

그러다가 결혼하면 퇴사하니까 대부분의 경력이 서른 살짝 넘은 선에서 끝나는 게 대부분.

개떡 같건 위대하건, 디자인 없이도 일단 개발자만 있으면 

뭐라도 나오니까 개발자는 모셔가고 디자이너는 싸게 슬롯만 채워서 굴리는 것이다.

디아블로 인벤토리에 비교하면 개발자는 칼이나 방어구고 

디자이너는 무슨 반지나 벨트같이 생각하는 거지.

그리고 뭐 하겠냐, 나가서 닭은 잡을 수 있겠지.

 

돈 없어서 최대한 고정비 아껴보려는 기업 입장도 이해하고, 

디자인 경시 풍조가 안타깝기도 하지만 디자이너들도 스스로 환경에 맞추어 좀 변해야 한다.

일단 학교 다닐 때부터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대로 졸업하면 공장에서 뽑혀 나오는 UI 디자이너 된다고.

자기만의 장점이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장점

 

내 경우엔 그중 하나가 HTML/CSS 정도라고 생각한다.

옛날 인쇄 디자이너들은 종이의 질이나 활자 같은 것까지 다 마스터했다는데 

요새 웹디자이너들은 왜 디자인만 신경 쓰고 그게 구현되는 구조엔 관심이 없는 건가.

구현되는 원리를 알아야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디자인한 이게 개발자에게 넘어가면 어떻게 배치가 되고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게 되면, 이미지 잘라줄 때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고.

 

HTML/CSS 같은 건 그나마 개발(?) 중에선 진입장벽이 낮아서 

디자이너가 배워봄직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티스토리 블로그 같은 거라도 좀 만들어보면 얼마나 좋냐.

스타트업 같은 데선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멀티플레이어가 보라색 소처럼 보일 거다.

그리고 웹 접근성 같은데도 관심을 두고 좀.

색 대비 지수 같은 걸 알면 노란 버튼에 흰 글씨 넣는 게 

저시력자들에게 테러 같은 짓인지 알 거 아닌가.

동영상 작업을 할 줄 안다든가, 자기만의 스타일로 일러스트를 그릴 줄 안다든가.

 

 

 

여하튼 엄청나게 답답하다

 

아무튼, 디자이너들은 졸전 준비할 때 자기 작품 포장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포장할 줄 알아야 하고, 자기가 어떤 카드들을 

가졌는지 늘어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백 명 앉아있는데 자기가 아무리 천재면 뭐해. 손든 바보가 뽑히기 마련이다.

그리고 회사 다니면서도 틈틈이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유지해야 한다 생각한다.

서른 넘어서 회사 관두고 어디 갈지 고민하면 얼마나 안습인가 그거.

아무튼, 디자이너가 서른이 넘어 "비싸다."는 이유로 내쳐진다면 아, 진짜 지랄 맞은 일이다.

경력직 디자이너는 정말 필요가 없는 건가.

 

 

 

[출처]

www.facebook.com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