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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디자이너로서 살아가기는 실로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도 많은 디자이너가 밤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작업하고 있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 적은 시급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많은 젊은이가 디자인을 전공으로 선택했을 때는 이를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디자이너는 언제나 세련된 옷을 입고 

말끔하게 정돈된 미니멀한 사무실에서 일한다. 이는 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환상을 만들어낸 매스미디어를 탓해야 하는가?

꼭 그렇지는 않다. 이 글을 통해서 필자는 디자인이라는 

산업에서 잘못 꾀어진 단추들을 한번 생각해보고자 한다.

 

 

 

진정한 디자이너를 양성하지 못하는 교육시스템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있다.

많은 디자이너는 자신들이 예술가인 것처럼 느끼게끔 양성된다.

디자이너는 예술가보다는 비즈니스맨에 가까워야 한다.

그래픽 디자인은 한때 상업 예술(Commercial Arts)이라고 분류되었었다.

이게 어찌 보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상업성을 고려한 예술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디자인에는 언제나 의뢰인이 있고, 브리프가 있기 마련이다.

 

예술가는 자기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이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가 예술로 여겨진다.

앤디 워홀이 자기 작품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꺼린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을 만들어내어도, 

이를 의뢰인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디자인의 7할은 "말"이다.

디자이너는 말을 잘해야 하고 사람을 다룰 줄 있어야 한다.

봉이 김선달이 사람들에게 물을 완전하게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끔 한 것처럼, 

자기의 디자인의 메시지와 가치를 클라이언트가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아무리 멋진 디자인이라도,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이는 좋은 디자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디자인은 예술보다는 과학이요 비즈니스에 가깝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가르쳐 주지 않고, 배고픈 예술가를 양성한다.

디자이너에게는 심리학, 역사, 인류학이 더 중요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고 사회의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세상 그 누구보다 박학다식해야 한다.

클라이언트 자신도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이가 디자이너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포괄적이다.

Design is to design a design to produce a design이라는 말이 있듯,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동사이자 명사이며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모든 사람은 디자인을 한다.

테이블에 반찬 그릇을 세팅할 때나, 옷을 골라 입을 때, 휴가를 계획할 때, 

파워포인트 문서를 만들 때, 하루에도 몇백 번 누구나 디자인을 한다.

그러므로 모두가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 말씀이 100% 진리이고,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시안을 공유하면, 색깔이 어떠네, 

레이아웃이 어떠네, 폰트 사이즈가 어떠네, 코멘트가 끊이질 않는다.

왜일까? 모두가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디자인 전문가로서의 입장을 확고하게 다져야 한다.

 

"디자인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은 전문가로서 

제가 제시하는 디자인 솔루션을 믿고 따르셔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디자이너가 이런 자세로 의뢰인을 상대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풍토가 쉽게 바뀌길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각 디자이너는 기존의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에 대해서 본질에서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하고, 

비즈니스맨으로서 컨설턴트로서 클라이언트를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출처]

med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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