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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작가라면 스스로 "나는 작가"라는 다부진 각오와 함께 

내가 몸담고 있는 업(業)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다.

만화 작가, 웹툰 작가 이전에 창작을 하는 창작자로서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또 내가 창작자여야 하는 이유 같은 것 말이다.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왜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가?"

 

"나는 왜 만화가가 되려고 하는가?"

 

"내가 전하고 싶은 테마(주제,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것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시작이다.

 

 

 

웹툰 작가를 꿈꾸면서도 "이야기" 자체에 공포심을 느끼는 작가 지망생이 많다.

때로는 이야기에 갖는 막연한 공포심으로 만화 창작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야기 창작이 어려운 것은 한편으로는 무슨 이야기를, 

왜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 이야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있어 생기는 공포일 수고 있다.

이야기 창작 기법을 배우기에 앞서 반드시 이야기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만들어 보고 싶은 이야기에 응용할 수 있다.

 

 

 

내가 왜 만화를 그리는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어야 한다.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답을 내리기 편해지고 작가로서도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왜 만화를 그리는지 스스로 질문해 온 기간이 창작자로서의 유통 기한을 정해 준다.

어떤 의미에서건 자신의 만화를 본 독자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떨까?

내가 쓴 이야기가 가치 있어 보이면 만화를 그릴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내가 왜 만화를 그리는지 오래, 많이 경험할수록 작가로서의 유통기한이 길어진다.

 

 

 

예술가, 즉 웹툰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는 일상생활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세상일을 다루는 직업이므로 사회와 너무 멀어지면 안 된다.

다시 말해 직업으로서의 예술이 가능해야 한다. 웹툰도 마찬가지다.

웹툰 작가로 먹고살아야 한다면 타고난 재능뿐 아니라 훈련을 통해 획득한 능력도 필요하다.

타고난 재능만으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직업인으로서의 웹툰 작가가 되는 데는 타고난 

재능 이상으로 훈련으로 쌓아 올린 일정 능력이 필요하다.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시대에 따른 욕망의 변화를 잘 파악해야 시대성을 반영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창작할 수 있다.

작가 개인이 만든 이야기를 "우리들의 이야기"로 만드는 강력한 힘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있는 작가에게서 나온다.

그래야 독자들이 주인공을 자신과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욕망이 주도한다. 한 인물이 자신의 삶에 균형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고 갈망하는지가 이야기다.

인생의 균형이 깨지면 인간은 균형을 되찾기 위해서 온갖 세력들과 맞선다.

인류가 이야기를 통해 수천 년간 설명하고 납득시켜 온 것이 그것이다.

이야기는 삶에 관한 은유다.

 

 

 

"아마추어가 영감을 기다리는 동안 프로는 조사를 시작한다."

 

 

 

캐릭터 창작은 살아있는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일과 깊숙하게 연결되어있다.

세상일에 관심 없는 작가들이 동시대성 테마를 잡기 어렵듯,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캐릭터 창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리는 타인은 물론이고 아주 가깝다고 느끼는 가족조차 제대로 이해하며 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가 캐릭터를 만들 때는 반드시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라는 질문은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관찰하는 첫 번째 관문이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자신에 대한 이해는 닮은 점이 있다.

나를 깊이 이해하면 타인에 대한 이해도 깊다.

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여러 사람과 오래 함께 지낸 

경험이 있는 이들은 대게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다.

자신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이해, 이 두 가지는 서로를 돕는다.

 

 

 

작가는 작품을 독자의 시점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작품에서 빠져나와 이야기 전체를 조망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독자였을 때 받았던 감동을 독자들에게 줄 수 있다.

이 기술을 터득하지 못하면 이야기 창작을 오직 재능과 운에만 맡겨야 한다.

천운으로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지만, 평생 운이 반복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웹툰 작가 지망생은 어떻게 하면 웹툰 작가가 될 수 있는지에 모든 고민이 쏠려 있다.

반면에 웹툰 작가가 얼마나 오랫동안 나의 생계를 책임져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에는 소홀하다.

웹툰 작가도 직업의 하나다. 예술적인 영감도 중요하지만 일의 원리를 깨우쳐야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

이야기의 조망뿐 아니라 직업으로서의 웹툰 작가에 대한 조망도 필요하다.

 

 

 

웹툰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 상황을 주시하지 않으면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선택이 어려워지고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작가도 작품만이 아니라 업계 상황에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한다.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서 멀찍이 떨어진 채로 

아무런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 무관심하게 지내는 것이 답일까?

이 책에서 계속해서 이야기했듯이 세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작가에게 세상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입장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작가일수록 작품에 대한 책임감과 영향력을 간과하지 않는다.

작가란 작품을 잘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다.

적어도 내가 일하는 환경이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는지 추이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입장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작가로서의 책임을 인지하고 독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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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작가 이종범과 웹툰 연구가인 홍난지가 쓴 

웹툰 작법서로서 "웹툰의 이해"부터 만화와 웹툰의 차이점,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법, 

취재, 연출, 기획서 작성 등등 웹툰 제작에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웹툰 공부를 위해 읽게 된 책으로서 평소 그림을 잘 그리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는 소홀히 하셨던 웹툰 작가 지망생분들이라면 

아주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구매하여 소장하길 적극적으로 권장해 드리고 싶을 정도로 근래 나온 

웹툰 작법서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책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느낀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콘티"라는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한 "얼개그림"으로 표현했는데 우리말 사용을 권장한다는 의미에서 

얼개그림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 같은데 다른 외래어들은 그대로 외래어 표기로 사용하는지라

(예를 들어 "트리트먼트"라던지 "플롯" 등) 굳이 "콘티" 용어만 

"얼개그림"이라는 용어로 바꿨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또 계약서 작성 등 계약 관련 분량은 상당히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점.

금전적인 이유 등으로 에이전시를 구할 수 없는 작가라면 

계약서 작성 부분은 인터넷 또는 다른 서적 등을 통해 따로 공부하길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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