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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본인은 기억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므로 책 내용에 대해 세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그러나 제목을 보면 무슨 내용이겠거니 하고 짐작은 가능할 거라고 본다.

 

이 책을 보지 말아야 할 부류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반려인의 반려동물이 죽었는데 옆에서 그깟 동물 하나 때문에 

질질 짜고 슬퍼할 거냐며 반려인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

 

두 번째, 반려동물과의 관계 따위보다는 인간관계나 더 신경 쓰라는 부류.

 

세 번째, 자신이 기르는 반려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가족처럼 여기지 않는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심성을 드러내는 부류.

 

위 말을 반대로 하자면 위와 같은 부류의 인간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이야기다.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

특히나 반려동물의 경우 인간보다 삶이 길지 않기에 언젠가는 죽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나 또한 지금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데 내가 기르는 고양이가 언젠가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고 죽음을 앞에 두었을 때 나는 과연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가령 고양이가 나이가 들어 병에 걸려 신음할 때 계속해서 고양이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느냐?

아니면 그 고통에서 해방해주기 위해 안락사 결정을 내리느냐?

이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이것은 인간에게도 마찬가지다.

 

말년에 병이 들어 고통스러운 나날을 살고 있는데 날 지켜봐 주는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나를 존엄사 해달라고 말을 하는 것과 비슷한.

나라면 뇌사상태에 빠져 말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기 전에 건강할 때 미리 유언장에 써놓을 것 같다.

내가 나 스스로 의지로 말을 하지 못했을 때 존엄사를 해달라고 말이다.

 

이야기가 약간 다른 데로 샜지만, 사랑하는 가족이든 동물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죽음은 언젠가 오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이 죽음을 코앞에 두었을 때 갖춰야 할 마음가짐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인 것 같다.

언젠가 내 고양이가 죽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우울해진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이든 동물이든 그것을 맞이하였을 때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이 된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은 내용 중에 반려인이라면 반려동물이 잘 살아갈 수 있게 

그리고 잘 죽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말이 마음속에 

많이 남는지라 그 상황이 내게 닥치더라도 꿋꿋이 의연하게 대처하고 생각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반려동물이 건강할 때는 귀엽다면서 정겨운 사랑을 주다가도 

늙고 병들면 귀찮아하며 반려동물을 갖다 버리는 인간들.

그런 인간들은 자신이 한때 사랑했던 인간들에게 버려짐을 당해보고 

비참할 정도로 고통도 느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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