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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게임 그래픽 상담을 하면서 항상 날 괴롭혀 오는 문제에 대해서 

정확히 결론을 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글을 적어본다.

 

천 번은 넘게 들은 질문은 "게임 그래픽 취업하려면 대학 나와야 하나요?"란 질문이다.

 

현재 많은 게임과가 생겼다.

웃기는 정보 한 가지는 인서울 4년제 대학은 게임과가 허가가 안 난단다.

정확하진 않지만, 연세대 서강대 홍대 국민대 등이 서울에 정식 게임과를 못 내고 

게임교육원을 내거나 조치원에 게임과를 설립한 거 보면 사실은 사실인가 보다.

연세대, 서강대, 국민대 게임과를 가실 분들은 정식 대학이 아님을 꼭 아시기 바란다.

 

게임교육원은 대학이 아니다. 대학 졸업장도 안 나온다.

이외에 전문대나 전국에 많은 게임과가 생겼다.

위에 열거한 홍대 게임과나 유명 대학 교육원 등을 포함해서 제대로 된 게임과를 찾기란 힘들다.

 

위에 얘기한 학교들은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 게 보여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

하지만 잘 가르치는 학원보다 못한 게 사실이다.

대부분 멀티미디어과나 콘텐츠학과가 게임학과로 변경된 경우가 많다.

게임하고 상관없는 교수들이 이름만 바뀐 과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게임을 잘 모르고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몇 년 만에 없어진 게임과도 있다.

직접 다니는 학생들한테 들은 얘기들이다.

내가 보기론 기존 게임과들이 게임과다운 모습을 보이려면 적어도 10년은 더 걸릴 거 같아 보인다.

 

게임 그래픽 교육이란 것이 일반대학식으로 수업하게 되면 

많은 혼란과 쓸모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실제 게임 그래픽 디자인에 필요한 기본 소양들을 제대로 가르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게임 그래픽을 캐릭터, 배경, 콘셉트 아트, 3d, 애니메이터 등으로 세분화해서 

전문적으로 가르치지 못하고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이상 4년간의 세월이 

이것저것 잡다하게만 배우고 정작 전문적인 스킬을 하나도 만들지 못하는 결과가 된다.

 

보통 게임과에 게임 그래픽을 배우러 들어가면 1년 동안 툴만 

잔뜩 배우고 쓸데없는 교양수업만 받다가 시간 다 보낸다.

1년이 지난 시간에도 자신이 무엇을 전문적으로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고 

포토샵 툴과 3d 툴만 잔뜩 배우고 실제로 작품은 하나도 못 건진다.

툴만 가르치는 일반 그래픽 학원하고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돈은 두 배 정도나 비싸다. 2학년이 돼도 마찬가지고 3학년이 돼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저것 잡다한 거 다 배워서 애니까지 어설프게 배우게 되고 

동영상팀을 만들어 죽을 때까지 쓰레기 같은 동영상만 만들다 4년 과정이 끝난다.

한두 군데는 게임이라도 만들기 시작하는 거 같아 그나마 다행이긴 하다.

하지만 새로 생긴 대부분 게임과는 아직도 저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임과 말고도 더 큰 문제가 있는 게임과보다 더 많은 애니과 학생들이 참 문제다.

애니과 학생들은 졸업하면 갈 데가 없다. 가도 참 열악하다.

국가에서 애니 지원한다고 돈을 어마어마하게 대학에 때려 붓더니 

애니과는 학교마다 다 있는데 정작 학생들은 어디로 간단 말인가.

텔레비전 틀면 일본 애니 밖에 안 나온다.

 

죄다 짱구에 포켓몬스터에 우리나라 애니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뽀로로 같은 아동 애니가 조금 뜨고 있긴 하지만 

요즘 애들이 게임을 할 시간도 없이 바쁜데 애니를 보고 있을 리가 없다.

사실 게임과보다 애니과가 더 문제다. 얘기 들어보면 애니과 졸업하면 다 다른 일 한다더라.

실제 애니 회사 가는 학생들은 손에 꼽는단다. 물론 게임과도 마찬가지다.

얘기가 좀 세긴 했는데 게임과건 애니과건 

그래픽 하려는 학생들이 낙심할 거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프다.

 

자, 그럼 이만 학원 얘길 해보려고 한다. 학원은 그나마 게임과보다 전문적이다.

내가 게임 그래픽 전문학원을 만든 이후로 많은 게임 그래픽 실무 전문학원이 생기고 있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게임 실무자들이 게임교육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실무교육을 하려고 하는 것도 정말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적인 것보단 기술이나 툴 위주로 수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좀 걱정이긴 하지만 게임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학원에 가서라도 

취업에 기회가 생긴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 진짜 툴만 가르치는 게임과보다 못한 학원들도 많으니 잘 알아보고 가기 바란다.

캐릭터, 배경, 애니까지 다해야 한다고 하는 데는 무조건 피해라.

3d건 포토샵이건 툴만 한 달 이상 가르치는 곳도 피해라.

강사 포폴을 안 보여주거나 수업공개를 꺼리는 곳도 피해라.

일러스트레이터 배워야 한다고 하는 곳은 정말 피해라.

보통 게임회사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 안 쓴다.

모바일에서 쓰는 것 같기도 한데 온라인게임 회사에서는 쓸 일이 없다.

그리고 3d 게임회사에서는 마야 거의 안 쓴다. 99% 맥스 쓴다.

콘셉트 아트도 캐릭터 배경 정확히 나뉜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수업하는 곳에서 배워라.

다 필요 없고 실력 있는 실무자한테 배워라. 해마다 그래픽 기술이 바뀌기 때문이다.

스타일도 해마다 바뀐다.

 

이제부터 하고 싶은 얘기는 게임과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다.

게임회사는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를 뽑을 때 학벌을 보느냐는 것이다.

 

자, 깊게 들어가 보자. 현재 게임업계에서 게임 그래픽 팀장을 맡은 개발자 중에 

게임과를 졸업한 개발자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이다.

보통 게임 그래픽팀장은 3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이다.

보통 7년~10년 이상의 게임 개발 경력을 가지고 있다.

10년 전에는 게임과가 거의 없었다. 7년 전에 손에 꼽았다.

나도 그래픽 한 지 13년은 됐으니깐.

 

내가 알고 있는 그래픽팀장들도 거의 다 학원 출신이거나 독학이다.

대학을 나왔어도 게임과와는 별 상관이 없다.

과연 이들이 게임과를 나왔다고 해서 별 신경이나 쓸 거로 생각하는가?

차라리 미대나 디자인과를 더 쳐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미대나 디자인과가 게임과 상관있느냐면 그 또한 별 상관이 없다.

 

게임 그래픽팀장들은 바쁘다. 아침에 출근하면 회의부터 한다.

아침엔 기획팀이랑 오후엔 프로그램팀이랑 회의하고 시간 날 때마다 

각 그래픽 파트장(캐릭터 콘셉트 아트, 배경 콘셉트 아트, 

3d 캐릭터, 3d 배경, 애니메이터, 이펙터, UI)들과 시도 때도 없이 회의해야 한다.

그게 그래픽팀장의 일이다. 그래픽 작업을 하는 그래픽팀장은 그래픽팀장이 아니다.

그래픽팀장이 작업하고 있으면 그 팀은 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픽팀장은 게임 개발이 잘 이루어지도록 서비스하고 문서 작업을 하고 팀원들을 관리해야 한다.

그런 그래픽팀장이 시간을 내서 포폴을 받고 이력서를 보고 

면접을 본다는 것은 개발 인원 모집이 매우 급할 때이다.

 

그런 그래픽팀장한테 포폴과 이력서가 오면 학벌이고 지랄이고 포폴이 좋아야 한다.

포폴이 맘에 들고 좋아야지 그때야 이력서를 볼 마음이 생긴다.

이력서를 보는 이유는 그래픽이 괜찮아서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하는 것이다.

제일 먼저 보는 것은 실무 경험이 있느냐는 것이다.

알바라도 실무 경험이 있으면 플러스가 된다.

학벌도 보긴 하겠지만 급하게 사람을 뽑을 땐 면접 보러 오라고 

전화하려고 전화번호 보려고 이력서를 본다.

실제로 면접 보러 가서야 이력서 들춰보면서 

이력서에 쓰여 있는 내용은 읽지도 않고 물어본다.

대학 나왔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면접 보러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통 3명 정도인데 총괄 PD(게임 감독), 

그래픽팀장, 해당 분야 파트장 이렇게 3명 정도 들어온다.

우리 회사 왜 왔느냐 등을 물어보는 사람이 PD고 

그래픽 몇 시간 걸리느냐 물어보는 사람이 그래픽팀장 그래픽 스킬 물어보는 사람이 파트장이다.

피디는 바빠서 이력서를 봤을 리가 없고 그래픽팀장은 포폴만 봤고 

파트장은 작업하다 불려 왔거나 바빠서 잘 안 본다.

그래도 3명이 반드시 확인하는 것은 포트폴리오이다. 당장 개발 진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임이 클베 때거나 방학맞이 업데이트 시기거나 하면 

면접 보러 온 사람이 어디서 무엇을 했건 뭘 배웠건 상관없다. 빨리 작업 칠 사람이 필요하다.

정말 조심해서 뽑을 때는 게임 개발 초기 당시 메인급을 뽑을 때다.

이때는 딴 거 필요 없다. 경력이 중요하다.

무슨 게임 개발을 했는지 메인급으로 성격은 좋은지 

인맥으로 그 사람 뽑기 전에 뒷조사 들어간다.

 

그래서 신입들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메인급으론 잘 안 뽑는다.

뭐 하던 앤지 어떤 개발자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폴 좋아서 뽑았다가 실력이 뽀록이라 잘리는 경우도 많으므로 더하다.

그래서 학원 고를 때도 강사들이 작품에 손대는 학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힘들더라도 손 안 대고 컨펌 많이 해주는 학원이 좋다.

 

어쨌든 학벌 따위 상관없다.

차라리 그 시간에 포폴 실력 쌓고 외모나 성격을 가꾸는 게 더 유리하다.

일반 사무랑은 달라서 같이 옆에서 공동 작업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거지같이 하고 다니거나 성격 이상하면 잘 안 뽑는다.

옆에서 데리고 이것저것 알려주는데 냄새나거나 

성격이 개떡 같으면 누가 같이 일하고 싶겠는가.

그래서 항상 면접 끝나면 결정권은 파트장이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다.

같이 데리고 일할 파트장이 싫다고 하면 아무리 낙하산이라고 해도 절대 못 들어간다.

파트장이 쟤 뽑으면 나 나간다.-라고 하면 게임 끝이기 때문이다.

실력 좀 떨어져도 인상이 좋거나 말 잘 들을 거 같으면 뽑히는 경우도 매우 많다.

사람 구해달라고 연락 올 때도 항상 물어보는 게 성격 좋으냐? 가 첫 번째이다.

성격 좋은 학생들이 제일 먼저 취업하는 경우도 이 때문이다.

 

게임 개발은 팀 작업이고 게임 그래픽은 수십 명이 같은 그래픽을 그려나가는 일이다.

학벌을 따지거나 형식적인 조건들을 따질 시간이 없는 분야이다.

그래픽 퀄리티 잘 뽑고 한 달 안에 무기 갑옷 수십 개씩 만드는 사람 대빵인 곳이 게임회사다.

다른 사람 집 하나 만들 때 마을 하나 만드는 사람이 팀장 되는 곳이 이쪽 분야 특징이다.

실제로 들어온 지 2~3달 만에 파트장 되는 사람도 봤다.

유명 대기업 게임회사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게임 그래픽을 희망하는 학생 여러분들, 

게임 그래픽 취업에 학벌 따위 걱정할 필요 없다. 실력을 쌓아라.

자신에게 게임 그래픽이란 무엇인지 실제로 알려줄 수 있는 실무자를 찾아서 배워라.

포폴을 만들고 공개하고 평가받고 고쳐라.

수십 번 고치고 또 고쳐라. 모르면 찾아다니면서 배워라. 인터넷이건 학원이건 물어보라.

어떤 게임회사가 있는지 자신하고 맞는 스타일은 무엇인지 

그런 스타일을 만들려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찾고 또 찾아라. 게임 그래픽은 교과서가 아니다.

초딩용 캐릭터를 그리더라도 전문가가 되고 실무에 맞으면 넥슨에 갈 수 있다.

석상 하나라도 미켈란젤로처럼 파면 엔씨를 갈 수가 있다.

해보지도 않고 징징 대진 말자. 게임회사에서는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자신들과 맞는, 에너지가 맞는, 스킬이 맞는, 성격이 맞는, 스타일이 맞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 졸업자를 기다리는 게 아니다.

 

여성부가 셧다운젠가 뭔가 하는 미친 짓을 했지만 

국내 게임업계에는 평소와 다를 게 전혀 없다는 기사가 나왔다.

2012년 국내 게임업계 전체 매출이 10조를 넘는다고 하고 

넥슨 한 회사만 연 매출 1조를 찍었다.

영화, 애니 분야 한 해 매출을 다 합쳐야 1조 정도이다.

부산 국제 영화제 때는 유명 배우들, 해외 영화 바이어들을 

해운대 포장마차에서 초라하게 접대를 했다고 한다.

부산 지스타 때에는 대기업 게임회사들이 

해운대 지역 모든 최고급 호텔과 나이트 룸살롱 등을 통째로 

예약해서 외국 바이어들을 접대했다고 한다.

그만큼 게임업계가 커졌고 그래픽 인재들도 많이 필요로 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냐 면은 실력 있는 사람을 구해달라고 아우성이다.

이펙터나 UI 디자이너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서 할 줄만 알면 취업이 될 정도이다.

콘셉트 아트나 3d 분야도 잘하는 사람은 많아도 실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 

게임회사에서는 쓸만한 사람이 없다고 난리이다.

이 판국에 무슨 학벌이 대수겠는가.

 

나중에 진급되고 월급 올라가려면 대학 나와야지 진급되고 

월급 올라간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건 도대체 어디서 출발하는 얘기인지 모르겠다.

아니 게임을 잘 만들어야지 진급되고 월급 올라가는 거지.

대학 나왔으니깐 넌 월급 더 줄게 하는 건 도대체 어디서 나온 발상인지 모르겠다.

대부분에 팀에서 실적 평가를 한다. 그에 맞춰 월급 인상이 책정된다.

월급 인상에 가장 큰 척도는 개발 실적이다.

게임이 대박 나야 월급이 많이 올라가는 거고 학벌로 인상률이 달라지진 않는다.

실적 평가도 대충 하거나 아예 안 하거나 개념 없는 회사라면 

그딴 학벌로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 안 된다. 게임 그래픽 월급은 배팅이기 때문이다.

신입은 모르겠지만 보통 이직 주기 2~3년이고 전 회사 프로젝트나, 회사가 어디였느냐, 

상용화되었나, 게임이 성공했나가 이직 시 월급 배팅에 주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측정 받는 게 연봉 인상이다.

 

아무리 고졸이래도 그래픽 실력이 뛰어나거나 전 회사 평가가 좋거나 

이직하는 회사의 연봉 기준이 좋으면 많게는 이직 시 천만 원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연봉을 불렀을 때 그 회사에서 나의 대한 포폴이나 

경력평가가 좋으면 그 이상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 이상을 바란다면 그래픽팀장으로서 역량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픽팀장이라고 해도 보통 연봉 4~ 5천 선이고 

그 이상을 받으려면 게임도 성공해야 하고 일단 회사가 좋아야 한다.

학벌 암만 좋아봐야 그래픽팀장 능력 인정 못 받으면 1년 버티기도 힘들다.

 

게임이 제대로 성공해야 그래픽팀장으로서 대우를 받는다.

소문이라도 안 좋게 퍼지면 게임업계 떠나거나 

조용히 옮겨 다니며 생명 부지해야 하는 게 게임 그래픽팀장이다.

학벌은 무슨 얼어 죽을.ㅋㅋㅋ 그래픽팀장까진 실력이다. 그 이상은 없다.

그 이상을 하려면 게임업계에선 피디가 되거나 

스타 개발자가 되거나 개인이 개발하거나 회사를 차리고 사업을 해야 한다.

그게 게임업계다. 제발 게임 그래픽으로 취업하는데 학벌 얘긴 그만하자.

 

이 글을 읽고 헛된 시간 버리지 않고 1~2년 실무자에 

제대로 빡세게 배워서 다들 좋은 게임회사 가시기 바란다.

 

화이팅!^^

 

 

 

[출처]

blue4d.blog.me/1201484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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