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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인 척을 하는 일이 어떻게 당신의 경력을 망치는지에 대해

 

- Jordan Gadapee -

Creative Director of @radius.radiu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확실히 하자. 이 글은 스티브 잡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스티브 잡스는 지도자, 선지자, 혹은 "Cards Against Humanity"에 따르면 "존나 마법사"이다.

누구도 감히 잡스가 가짜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글은 당신에 관한 이야기고, 당신이 디자이너인 척을 하면서 

경력을 망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짧은 버전을 원한다면, 혹은 당신의 직업적 영혼의 파멸을 

피하고자 한다면 아래 요약본을 읽어보시라.

 

 

 

1. TurtleNeck(목폴라)

 

잡스의 메타포, 디자이너랍시고 경력을 속이는 것에 대한 상징.

다른 말로 하자면, 말을 위한 말을 하고, 파트를 입고, 

다른 사람들을 베끼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을 의미함.

 

 

 

2. 디자인 작업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음

 

이런 블로그 글을 읽고, 트위터를 뒤지고, 

최신 플랫-UI 키트를 찾아내는 일을 하는 시간에 디자인해야 한다는 이야기.

지난 2개월 동안 Radius에서 200개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받아보았다.

하는 내내 우울했다. 내가 본 대부분의 작업이 형편없었다.

가끔은 괜찮을 수도 있겠다 싶은 녀석들이 조금 보였지만, 다들 비슷한 게 문제였다.

거의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뒤적거리면서 드는 생각은, 

"어떤 놈이 멍청일까?", 혹은 "누가 더 값이 쌀까?" 같은 것들뿐이었다.

 

이런 질문들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할 만한 것이 아니다.

아마 당신이 작업에 더 집중하고, 애플 광고에 자신이 나오면 

어떨까 상상하는 시간을 덜 썼다면 나도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말이다.

 

디자이너 볼프강 바인가르트는 "전자기기는 눈, 손, 심장을 대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우린 아마 이런 식으로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목폴라는 눈, 손, 심장을 대체할 수 없다."

 

당신은 어떻게 하면 디자이너처럼 보일지, 디자이너처럼 일할지, 

디자이너처럼 말할지에 대해 궁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그 대신 당신의 눈과 손, 그리고 심장을 써서 좋은 작업물을 만들어야 한다.

당신처럼 나만의 디자인 철학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수십 명을 만나봤다.

하지만 사실은 당신은 디자인 철학을 가질 만큼 오래 일하지 않았다.

디자이너로서 일 한두 개 하면서 프리랜서로 이것저것 해봤을 뿐인데, 

뭐 거의 조니 아이브처럼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그게 어떻게 가당키나 한가? 당신이 조니 아이브를 따라 하므로 가능한 일이다.

터틀넥이 아니라 조니 아이브 같은 브이넥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트렌디한 안경에 DDC 모자를 썼을지도 모르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음악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당신은 커버 밴드에 있을 뿐이다.

 

그런 "척하기"를 차치하고라도, 당신은 작품을 충분히 만들어내고 있지 못하다.

저 픽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 덕분에, 당신은 베끼는 것만으로 어떤 경지든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당신은 일하지 않고, 당신은 모든 에너지를 겉치레하는 데만 쓰고 있다.

디자이너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것이 당신이 디자인을 좋아하게 된 이유일 것이고 말이다.

자, 지금부터 진짜 디자이너들이 뭘 하는지 알려주겠다.

 

디자이너들은 문제를 해결한다.

그들은 사람들이 터치하고, 클릭하고 세우고, 우러러보며, 

심지어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것들을 만들어 낸다.

디자이너는 망가진 것을 고치고, 새로운 것을 만들며, 사람들이 사용할 시스템을 창조해 낸다.

일하는 것 대신에, 당신은 인터넷 서핑으로 시간을 다 버리는 것 같다.

이것은 당신 삶 전체에 영향을 준다. 잠자는 습관과 사회 활동, 

당신의 더러운 아파트를 청소하는 일에, 일하는 습관까지.

일하는 0.27분마다 당신은 인터넷을 서핑한다. 시간을 엄청나게 잃어버리고 있다.

 

당신은 "잠깐만요. 난 디자인을 배우고 있는 거예요.

페이스북 게임을 하면서 노는 게 아니라고요!

이봐요, 난 가장 트렌디한 시간 낭비자들이 모인 곳(medium)에서 

당신 블로그 글을 읽고 있는 거라고요!"

 

아, 이런 아이러니가! 기억하시라, 

당신이 콘퍼런스 비디오를 보고, 디자인 패턴 핸드북을 읽으며, 

사이드바를 체크하는 매 순간, 당신은 "디자인을 하고 있지 않다."

 

이태리 미술 역사학자인 Giulio Carlo는 

"당신이 디자인하지 않는다면, 디자인되어도 상관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당신이 만들어 낸 것을 가리킬 수 없다면, 당신을 디자인하고 있지 않은 것이고, 

당신은 디자인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사실, 당신은 일을 지금보다 훨씬 많이 해야 한다.(어리다면 더욱)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는" 대신 말이다.

하지만 드리블링과 핀, 트윗들은 최소한 당신을 좋은 취향의 사람으로는 만들어 줄 것이다.

디자인의 특정 부분을 따라 하는 것이 당신을 더 나은 

디자이너로 만들어 줄 수 없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그 말을 하려면 포스트를 하나 더 써야 할 정도겠지만, 

일단은 몇 가지 간단한 아이디어만 드리겠다.

 

 

1. 다음에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와이파이를 즉시 끄고, 4시간 내내 일해라

 

아마 20분도 버티기 힘들겠지만.

 

 

2. 회의에 참석하는 것처럼 캘린더에 인터넷 서핑 시간을 기록하라

 

어떤 트렌디한 캘린더 앱이건 "리서치" 시간을 기재해서, 몇 시간이고 찾아라.

 

 

3. 디자인 역사를 더 읽어라

 

꽤 많은 사람이 디자인이 Frank Chimero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알고, 

Eliot Noyes나 The Shakers, Louise Fili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Frank는 오해 말고 계속 작업 잘하시길.

 

 

4. 더 그려내고, 스케치하라

 

당신의 포폴에 스케치 로고가 있는데, 이걸 만들어내기 위한 

30개 이상의 스케치 후보들이 없다면 컴퓨터에서 만든 다음 따라 그린 거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5. 완벽한 디자인 프로세스를 찾지 마라

 

그런 건 없다. 모든 프로젝트가 다 다르다.

그래서 각각의 프로젝트들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당신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질문들, 도구들, 사람들이 필요하다.

 

 

 

* 디자인 역사에 대해 추천할 만한 책

 

 

Broad History

 

1. Graphic Design: A New History

 

2. Graphic Design Time Line: A Century of Design Milestones

 

3. Graphic Design A Concise History

 

 

Some Favorites

 

1. The Interface: IBM and the Transformation of Corporate Design History of the Poster

 

2. Understanding Comics: The Invisible Art

 

3. Design Writing Research

 

4. The Story of Graphic Design: From the Invention of Writing to the Birth of Digital Design

 

5. The Bauhaus Ideal: Then and Now

 

6. No More Rules: Graphic Design and Postmodernism

 

7. Merz to Emigre and Beyond: Progressive Magazine Design of the Twentieth Century

 

8. Emigre "issues" 64-69

 

 

 

[출처]

blog.naver.com/plasticvtree/110184368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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