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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은 태양으로 가라.

그리고 당신의 기운은 바람 속으로 들어가라.

하늘로 땅으로 제게 맡겨 뜻대로 가라.

그렇지 않으면 물러가라.

그리고 당신의 뜻에 맞거든 육신은 초목으로 갈지어다.

 

- 위 책 본문에 소개돼있는 고대 인도의 시 [리그베타]에서 -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그와 관련된 사람들과 언론인, 지식인 등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남긴 헌사를 하나로 묶은 책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정치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두게 된 나는

(아마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이 듦.)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떠한 사람이었나 하는 궁금증이 들어서 도서관에서 빌리게 된 책이었다.

 

혹시나 이명박 정권이 도서관에 노무현 관련 책들을 없애버렸을까 봐 불안한 마음에 

노심초사(?)했지만 다행히도 있어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돌아가신 이후에 관심을 두고 읽게 되어서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책을 읽어보고 들었던 느낌은 돌아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책이라 

그런지 헌사를 바친 글쓴이들의 비장함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슬픔이 깊이 베인 그들의 글 속에서 그래도 희망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랄까.

 

지나간 이야기지만 내가 재임 시절 기억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말 사람들이 우습게 여기고 한심스럽게 여긴 대통령처럼 보였었다.

대통령인데 권위는 보이지 않고 맨날 욕먹고 손가락질받는 욕 잘 먹는 대통령이란 기억뿐이었다.

인터넷상에 뭔가 안 좋은 소식이라도 있으면 그 밑에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라는 댓글이 유행했을 정도로 

나에게 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욕 잘 먹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정치에 거의 무관심했던지라 다음 대통령 선거 때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 

나 또한 투표를 안 함으로써 현 정부가 들어서는데 일조한 셈이 됐고 

또 돈만 잘 버는 게 잘사는 것이고 돈만 잘 벌면 다른 모든 일이 

잘될 거라는 생각을 하는 다수의 국민이 현 정부를 만들게 되었다.

 

그동안 잘 알지도 못했고 지금도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어봄으로써 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우습게 욕만 먹었던 

저급한 대통령으로 인식했던 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잘못된 생각을 바꾼 것도 이미 고인이 되신 후였으니.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에서 자칭 보수라는 이름을 앞에 달고 활동하는 정치, 학벌, 언론의 

기득권 세력과 단체 사람들은 이 책을 안 읽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지도 모르겠다.

(흔히 그들을 비꼬는 말로 수구꼴통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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