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디아블로 2를 마지막으로 그 이후에는 사람들과 대전하고 소통한다는 게임은
기껏해야 오목, 장기뿐이었는데 11년 만에 RPG 형식의 온라인 게임을 해보게 되었다.
11년 동안 RPG 형식의 온라인 게임을 안 한 이유는
디아블로 2를 해보니까 한번 하게 되면 너무 깊이 빠져버려서
건강이나 생활방식이 너무 쉽게 무너져내리기에
"겁"이 난 나머지 11년 동안 오목, 장기 말고는
다른 모든 장르의 온라인 게임들은 전부 하지 않았었다.
온라인 게임을 접은 후 11년 동안 주로 PC 패키지 게임 위주로 게임을 해왔었다.
엔딩을 볼 수 있거나 짤막짤막하게 할 수 있는 스포츠, 미니게임 위주로만 게임을 해왔었다.
그런 식으로 너무 깊게 게임에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하다 보니
그나마 건강도 좀 지키고 생활방식도 잘 지켜왔다고 자부한다.
그렇다면 왜 11년 만에 RPG 형식의 온라인 게임을 한 이유는 무엇이냐?
사실은 디아블로 3가 나오면 하려고도 생각을 했는데
지금 한 이유는 최신 게임 그래픽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러면 그림 쪽으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11년간의 침묵을 깨고 하기로 다짐을 한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게임 개발에 참여했던 나로서는 게임을 안 한다는 것이
개발자로서 좀 모순된 삶이 아니었나.-라는 게 마음속에 늘 걸려있었다.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의미의 소셜게임 개발을 하면서도
정작 개발하는 당사자는 그런 소통 있는 게임을
안 하면서 게임을 개발하려고 한다는 게 좀 모순돼 보였고
최신 유행 트렌드가 어떻게 되는지도 잘 모르고 있기에
실력이 제자리걸음이거나 시대의 흐름에 좇아가지
못하고 퇴물로 가고 있다는 나 자신의 행보에 대한 가장 큰 걱정이 있었다.
혹자는 개발자가 타 게임을 해보는 게 반드시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고
철저한 기획을 바탕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 각각의 개발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개발자가 다른 게임들을 안 한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되었다거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나로서는 요즘 잘나가는 게임들이 어떤 게임들인지
살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게임을 이번에 하게 된 것이지만.
게임의 재미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는
그래픽적인 요소들이 어떤지 보는 게 지금 나에게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이 먹고 다시 RPG 온라인 게임을 하려다 보니
어렸을 적에 게임을 할 때와는 마음가짐이 좀 다른 것 같다.
어렸을 때처럼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면서까지 게임에 빠져들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적당히 때가 되면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여유가 생긴다는 거랄까.
나이를 먹으니 그런 게 생기는가 보다.
일단 첫 번째로 해보는 게 던전 앤 파이터인데
11년 만에 온라인 게임을 해보려니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ㅡㅡ;;;
하다 보면 쉬울 것 같기는 한데 지금은 모든 것이 참 낯설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셧다운제 (0) | 2018.10.25 |
---|---|
프리스타일2 시작하다 (0) | 2018.10.25 |
내일배움카드제 신청부터 카드 발급까지 (0) | 2018.10.24 |
"다녀간 블로거"에 내 "흔적"을 삭제하는 이유 (0) | 2018.10.24 |
욕 나오게 하는 내일배움카드제 (0) | 2018.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