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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자이너가 필요한 이유를 자문하자

 

모든 조건을 떠나서 디자이너 채용에 관해 반드시 고려하길 권하는 것은 

스타트업 스스로 "디자이너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항목에서의 경우처럼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은 광범위한 영역을 통틀어 칭하는 단어이다.

 

"의사"에도 성형외과 의사와 심장외과 의사가 갖는 전문성이 확연히 다르듯이 

디자인 역시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고 팀 내에서 

디자이너가 담당해야 할 업무와 역할 범위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사업 카테고리, 기존 팀 구성원과의 조합 등을 고려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현재 디자이너가 반드시 해야 할 일, 

그리고 1~2년 뒤 그(녀)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까지 

충분히 고민한 뒤 채용을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2. 디자이너 공동창업자 찾기

 

너무 당연한 얘기겠지만, 공동 창업자에 기술 책임자가 포함되어 있거나 

본인이 엔지니어일 경우를 전제로 한다면, 

창업 아이템이 패션, 아트, 라이프스타일 등의 카테고리에 속하여 

고객에게 전하는 심미적, 감각적인 경험이 구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거나 

구독형 소프트웨어 및 생산성 유틸리티와 같이 제품의 사용자 경험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일 경우 각각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공동창업자를 찾는 것은 큰 메리트가 된다.

 

Uber에 운수 관련 전문가가 핵심 인력으로 포진되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경우 공동창업자 간의 역할 분담과 비중이 적절히 배분되는지, 

전문 영역 외에 다방면으로 상호 보완이 이루어지는지 등을 고민하여 결정하면 될 것이다.

위와 같이 디자이너의 역할이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디자인 싱킹, 서비스 디자인 등 다양한 프레임워크가 

비즈니스 영역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모바일을 매개체로 하는 비즈니스의 경우 

특히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디자인 파운더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Fab, Pinterest, Airbnb, Lynda, Clipboard, GitHub, Gumroad, Path, Segment.io, 

Quirky, StoreHouse, ZenPayroll, Square, Udacity, ViceMedia, Warby Parker, 

WeWork, Xiaomi, Slack, InstaCart, Social Finance, CloudFlare, Automatic, Buzzfeed 등 

수많은 스타트업이 디자인 공동창업자 혹은 최초 10명 이내의 멤버 구성에 디자이너를 포함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는 왜 디자인에 주목하는가? 참조.

 

당연한 얘기지만 공동창업자를 찾을 때는 디자이너이기 때문, 

혹은 개발자이기 때문의 이유가 아니라 동료로서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깊이 고민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

 

 

 

3. 뽑지 말고 직접 해보자

 

사업 아이디어를 제품화하기 이전 단계인 예비 창업팀의 채용 옵션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공동창업자에 디자이너를 포함하거나 외주를 맡기는 것이다.

그러나 앞선 이유로 공동창업자가 함께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디자이너 채용 혹은 외주를 권하지 않는다.

실제로 예비창업팀과 미팅을 하면 가장 많이 건네는 조언은 "직접 하세요."이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우선 돈을 아껴라가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는 정말로 직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MVP(최소 가능 제품)라고 부르는 것은 

비즈니스의 핵심만 빠르게 구현하여 검증받기 위한 것이다.

그 핵심이 잘 담겨있는 제품이라면 완성도나 편의성 등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사용자가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Active X가 만들어내는 개떡 같은 사용자 경험을 딛고도 

돈을 쓰는 것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인 것처럼.

 

그리고 이미 디지털 프로덕트 제작의 진입장벽은 많이 낮아졌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은 끝이 없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제품을 만드는 일은 디자이너의 도움 없이도 가능하다.

널리 활용되는 디자인 패턴을 학습한 뒤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UI Kit, UI 프레임워크 등을 활용한다면 나름 괜찮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시대가 저문다는 말이 나오기까지도 한다.)

또한, 창업자가 제품의 제작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향후 채용 및 의사 결정 과정에 도움이 되는 큰 자산이라 생각한다.

 

 

 

4. 첫 디자이너는 매니저급의 경험을 갖춘 인재를 

그러면 첫 디자이너를 언제쯤 뽑으면 효과적일까?

 

대체로 팀의 규모가 5–10명쯤 되는 시드~시리즈 A 라운드 단계의 스타트업, 

베타 버전의 제품을 운영 중이며 가능성을 검증받아 첫 퀀텀 점프를 기대하는 단계이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구체화하여있고 

유사 업체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2–3명의 개발자가 모든 매체를 책임지고 있으며 

대표 혹은 CTO가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을 겸하고 있으나 

본연의 업무가 과중하여 더는 책임지기 힘들어질 때 

이때가 디자이너 구인을 처음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 시기 창업자들을 만나서 그들이 토로하는 고충을 듣다 보면 

대게 첫 디자이너를 신중히 뽑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경우가 잦다.

회사에서 필요한 롤과 디자이너의 역량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수월치 않았을 때 등이 대다수이며 

신입 혹은 주니어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그들을 리드해 줄 

역량을 갖춘 사람이 부재한 경우가 많다.

팀 내에서 어떤 롤을 맡아야 할지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당장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채용했으나 아무도 그(녀) 역량을 평가하거나 

성장을 끌어낼 수 없으니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그러니 현재 구인을 고민 중인 스타트업이라면 

첫 디자이너는 매니저급의 경험 많은 디자이너와 함께하기를 추천한다.

우선 사업상의 우선순위를 판단할 줄 알고 주요 의사 결정을 

제품의 형태(Product Way)로 구현할 수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를 찾아야 한다.

다수의 개발자와 협업하고 모든 산출물의 품질 관리가 가능해지려면 

세분된 특정 영역(리서치 or 인터페이스 or 브랜드)의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전반적인 영역을 두루 다룰 수 있는 편이 유리하다.

개발팀 업무 중 CTO가 기술 영역 전반을 책임진다면 

프로덕트 매니저(디자이너)는 제품 설계를 포함한 

사용자 경험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며 사용자 중심 개발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첫 채용에 공을 들여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맞이한다면 

앞으로 디자이너 채용을 고심할 필요가 없어질 테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동창업자 찾듯 신중히 고민하자.

 

 

 

5. 어떨 땐 외주도 필요하다

 

미래의 팀원에게 제시할 충분한 자원과 마음의 준비가 끝났다 치더라도 

좋은 디자이너를 찾는 것 그리고 팀에 합류하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예상보다 디자인 업계는 몇 개의 기업들이 좋은 인재들을 독차지하고 

서로 맞바꾸는 좁은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서 

누군가를 그 울타리 밖으로 끌고 나오는 것이 매우 어렵다.

끈기를 갖고 10번 찍어 넘어오게 하거나, 그게 여의치 않다면 외주제작을 고려해 볼 때다.

많은 사람이 스타트업에 "외주는 안 된다."라고 말하지만 

제품 구현 과정에서 디자인과 개발을 분리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초기 스타트업의 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야 한다.

사용자를 관찰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만약 외주 개발사를 통해 제품을 구축한다면 이러한 유지 보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개발에 드는 물리적 시간과 투입되는 자원이 크기 때문에) 

상당히 크고 발 빠른 대응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디자인은 조금 다르다.

과거 방식에선 기획서를 만들어 디자이너에게 전달하고 디자이너는 

이를 시안의 형태로 만들어 개발팀에 전달하며 제품이 완성되는 완제품 중심의 

원웨이/워터폴 방식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요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최근의 제품 개발 트렌드는 잘 구현된 모듈 시스템 안에서 기능별, 

유저 플로우 별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 가는 방식(Lean UX)을 택하고 있고, 

개발자와 비교하여 디자이너는 1대 다 매체를 관리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어 비용 효율이 높은 편이다.

또한, 생각보다 실력 있는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 및 

프리랜서가 많으니 채용의 대안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

 

 

 

6. 디자인 팀이 꼭 필요할까?

 

시리즈 라운드를 거치며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조직 구조를 개편해야 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많은 기업의 경우 관성적으로 개발 조직과 디자인 조직이 분리되어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팀을 분리하는 것이 자사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지 신중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 과거의 업무 방식은 (프로덕트) 디자인과 개발이 

별개로 구분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개발과 디자인이 

하나의 프로세스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팀을 

분리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불가피할 경우가 아니라면 인위로 팀을 

구분 짓는 것이 효율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개발과 디자인뿐 아니라 마케팅, 영업 등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직군별로 구분된 

팀 소속이 아니라 전체가 한팀이라는 생각을 항상 체감할 수 있는 편이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낮추는데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미 스타트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최신 협업 도구만 살펴보더라도 

대부분의 업무는(보고를 포함한) 팀 단위 협업이 아닌 

과업 단위의 협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데 

"기존에 해왔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구획을 나누고 경쟁을 부추기는 행위를 

자연스럽게 묵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오히려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손발을 맞출 수 있게 된다면 

회사의 인적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조직이 관료화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출처]

webuildproduc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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