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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말하는 안 된다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므로 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싫어서 안 된다고 말하는 개발자도 있지만, 
보통은 들어주기 싫다기보단 서비스 성장 방법에 대한 사고방식이 다른 경우가 많다.
이를 이해하고 협업한다면 조금은 개발자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하나의 개발 언어를 배우고 습득하는 게 적게는 1년,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단순히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개발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당장 개발자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중략)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개발을 모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알아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자세이다.



어설프게 개발을 공부하면 자신이 알고 있는 개발 언어의 수준에서 
개발자의 일을 판단하고 쉽게 여기는 경향이 있고 스스로 한계를 만들 수 있다.
직접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양한 관점과 프로세스를 익힌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고, 
직접 개발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실제 서비스가 동작하는 단계까지 공부해서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도록 하다.



개발 공부를 하는 목적이 "개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발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개발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보다는 개발자와 소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해보고, 
그 과정에서 어려웠거나 불편했던 점을 찾고 갈등을 

해소하는 경험을 하는 것만으로도 개발자와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저 개발 언어를 알면 소통을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배운다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발자와의 협업은 외국인과의 대화와 닮은 점이 많다.
주변에 영어 시험 점수는 높은데 외국인과 대화를 못 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
반면, 영어 시험 점수가 높지 않은데도 외국인과 소통을 원활하게 잘하는 친구들도 있다.
개발 언어는 사실 영어 단어와 비슷하다. 많이 알면 분명히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협업을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개발을 요청할 때는 무엇보다 요청하는 이유가 중요하다.
개발자들도 이해할 근거가 있어야 개발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이거 잘 만들어서 매출을 만들어야 해요."라는 대답은 개발자에게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문제 해결의 관점에서 발견한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실행해야 하는지, 
개발자의 관점에서 좋은 대안이 있는지, 개발을 진행하는 데 문제는 없는지 등 
먼저 의견을 물어보는 형태로 접근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형태의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기획자의 입장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중략) 사람마다 자주 쓰는 서비스가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다.
이때 개인의 관점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의 목적과 이유를 담아 논리적인 문장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기획자의 역할은 문제 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터라고 생각한다.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상대의 시선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개발자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큰 개선이 필요한 기능이더라도 서비스에 가져다주는 가치가 높다면 당연히 개발자를 설득해야 한다.
단, 이 과정에서 개발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다른 개발 건의 우선순위를 조절해주거나 
시간을 확보해주는 등 여러 가지 대안을 함께 제시하면서 협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협업을 잘하는 개발자는 자신의 업무 현황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일정 조율을 잘하고 갑작스럽게 업무 지연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팀원들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빠르게 피드백해준다.
체계적인 업무 관리와 빠른 피드백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도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이는 비단 개발자뿐만 아니라 일을 잘하는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가진 특징이다.



협업의 기준을 잡는 가장 중요한 방향점은 회사의 성장이다.
실무를 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과 회사가 원하는 것 사이의 갈림길에서 기준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회사의 성장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자칫 방향성을 잃으면 함께 했던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다.
세워 놓은 기준은 객관적이면서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협업은 단기적으로 잘하기 어렵다.
서로의 성향을 파악해야 하고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 각기 다른 사람들을 하나의 유형으로 정형화할 수 없으므로 어렵기도 하다.
협업에서 중요한 것은 한 가지 목표를 공유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면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오히려 긍정적인 시그널로 생각할 수도 있다.
서로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겠다는 마음으로 협업을 하다 보면 최고의 파트너 관계로 발전할 것이다.



나는 모두가 같은 방향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어야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의 진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고, 함께 협업하는 팀원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자신의 의견을 내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듣고 이야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협업하는 자세가 갖춰진다면 업무 능력이나 스킬이 부족하더라도 함께 일하는 데 문제없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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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획자 출신인 김중철과 디자이너 출신인 김수지가 공동 저술한 책으로서 
개발자(프로그래머)와 잘 협업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여러 가지 지식을 서술한 책이다.

처음에는 제목과 책 표지를 보고 순간 웃겼기에 그래서 호기심이 생겼고 
과거 IT 회사에서 일했을 때 프로그래머분들과 협업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종종 있었는데 

그래서 동료 프로그래머에게 어린아이 글 배우기처럼 아주 기초부터 
프로그래밍 언어(actionscript와 python)를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본 적도 있었다.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책에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궁금하여 이번에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책에는 개발자(프로그래머)와 협업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 소개와 

약간의 개발 용어 소개, 개발자와의 인터뷰가 실려 있으며 
또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각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업무 지식을 소개하는 등등 
개발자와의 협업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특히 신입)라면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책에 수록된 개발 분야가 웹/앱 개발이고 개발자 또한 웹/앱 개발자와의 협업을 다루고 있으므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웹/앱 개발 관련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게임 개발 같은 타 개발 분야에서만 일하셨던 분들이라면 

책 내용 전부가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발자와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 기획자와 디자이너에게 
"어느 정도" 개발 지식을 배워두길 권장하고 있는데 이 "어느 정도"라는 게 명확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개발자와의 협업을 위해 개발 지식 익히느라 기획과 디자인이라는 

본업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가 들기도 하고 
함께 일하는 프로그래머의 성향과 회사 업무 환경에 따라 

배워둬야 할 개발 지식의 양 또한 다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왜 개발자(프로그래머)에게는 

기획과 디자인 관련 지식을 배우라고 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기획자, 디자이너가 개발자와의 협업을 위해 개발 지식을 배우려고 하듯이 

개발자 또한 협업에 필요한 기획과 디자인 관련 지식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지금, 이 순간에도 개발자(프로그래머)와 함께 일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읽어두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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