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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하기를 원하는가?
무엇을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당신의 어떠한 철학을 담아 보여주기를 원하는가?
그리고 그들로부터 무엇을 끌어내고 싶은가?



당신이 무엇에 참여하게 되면 그것은 당신의 것이 되고,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지며,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은 당신이 참여할 때 더 성장한다.
앞으로 스토리는 그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공유하고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고 이것이 큰 변화이다.



스토리텔링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자극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은 없는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찾아내고 재창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사람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만들거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감성을 자극해 

우리 스스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게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야기에는 힘이 있으므로 그것이 누군가를 향해 

전달되었을 때 반드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문제 학생이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돌리고, 
살인을 저지른 죄인이 목사님의 말을 듣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새 삶을 찾아가듯이.
이야기는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고, 또 마음을 열고, 돌리기 위해 필요하다.



이야기는 욕망이 주도한다.
즉, 한 인물이 자기 삶에 균형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고 갈망하는지가 이야기를 풀어낸다.
간단히 말하면 인생의 균형이 깨지면 인간은 균형을 되찾기 위해서 인생의 온갖 세력과 고군분투한다.
인류가 이야기를 통해 수천 년간 설명하고 이해시켜온 것이 그것이다.
인간이 균형을 잃었을 때 어떻게 그것을 되돌리고자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야기의 포화상태는 글 쓰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문제죠.
100년 전만 해도 한 작가가 다른 작가가 쓴 글에 몰입해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됐을까요?
하지만 이제는 매일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이는 작가들이 이제 이전과는 다른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걸 의미해요.
다른 작가들과 차별된 방식으로 삶을 통찰해야 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업해야 하고, 이야기의 형태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관객이 여태껏 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요.

수많은 이야기를 거친 관객들을 위해 진부함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서치 즉 조사와 연구를 쉬지 마세요. 진부함을 이기는 방법은 "지식"입니다.
작가의 지식은 신의 지식과도 같아요. 주제와 관련된 역사, 세상, 
관련된 인물 등에 대해 알고 있다면 당신은 이야기의 요소들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90퍼센트의 뻔한 것들은 버리고 10퍼센트의 독창적인 것만 취하세요.
당신이 10개를 가졌다면 1개를, 100개를 가졌다면 10개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시고요.
그래서 조사와 연구만이 진부함과 싸우는 끔찍한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결말은 어떤 식으로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물론 드러나겠지만, 
결말은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사람의 철학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느끼기를 원하는지, 
설사 그것이 고통이나 지독한 슬픔이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화자의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주인공에게 나를 대입하고, 나의 상처를 담아내라.
그것은 누구보다 진실한 것, 진심을 담은 것이니까.
당신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
이야기 속에 그것을 담아낼 수 있게 된다면, 당신은 진정한 이야기꾼이 될 것이다.



인간이 이야기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재미있어서"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그것이 내가 하고자 하고 듣고 싶어 하기 때문인데, 
이 사실의 기저에는 바로 "나", "우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야기라는 것은 결국 "나"의 근원에 관한 이야기, 
‘우리’의 근원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이 근원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인 욕망, 
금기된 것들의 욕망, 또는 하지 못한 것들, 혹은 할 수 있는 것들, 
다시 얘기하면 과거에 있었던 어떤 것들에 대한 상상력,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펼치고자 하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때로 
"내" 삶에 없는 것을 보완해주는 판타지가 되어주기 때문이고, 
보잘것없는 "내" 일생에 의미를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세상이 쉽게 내주지 않는 것들을 가지기 위해 "내"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중략) 이야기는 인간의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성스러운 의식인 것이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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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육 방송 EBS에서 2010년 9월에 3부작으로 방영했던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을 
좀 더 구체적인 팁과 함께 엮어 2011년 9월에 출간한 것으로서 

이야기의 탄생 과정과 재미있는 이야기의 조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 이야기 직접 만들기, 스토리텔링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 등등 
"이야기"에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스토리 공부를 위해서 읽게 된 책으로 출간된 지 10년이 된 오래된 책이지만 
지금 시대에 읽어도 아주 유익한 책으로서 왜 진작에 읽어보지 않았을까-라는 후회가 들 정도였다.
얼마나 유익하고 재미있었는지 작가 스티븐 킹이 쓴 책 "유혹하는 글쓰기"를 
4일 만에 완독했었는데 이 책 역시 4일 만에 완독했을 정도였다.
(독서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 대신 EBS 다큐프라임 홈페이지에 
2010년에 방영되었던 방송이 아직 남아 있으므로 그쪽을 참고하시길 바람.
단 유료로 구독권을 구매해야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의 조건"에 관련한 내용들이 가장 유익하고 재미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전기수 살인 사건"이라든지 
스웨덴 국민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드라마 <마리카에 관한 진실 The Truth about Marika>에 관한 내용.
그리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내용과 
여러 스토리텔링 성공 사례 같은 내용들도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어렵고 괴롭다.;;;

소설이나 영화, 웹툰 등 장르 불문하고 스토리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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