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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결과"만을 중시한다.

특히 디자이너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도 

과정상의 스토리보다는 화려한 결괏값이 더 강력한 무기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기보다는 

"디자인을 예쁘게 만들어내는 능력"을 키우는 데 더 관심을 두기도 한다.

그래픽이나 모션 등 비주얼 계통의 디자이너들에게 

심미성은 좋은 퀄리티와 직결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UX 혹은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면 문제에 대한 이해, 

사용자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 능력에 주요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100% 행복한 삶에 대한 기대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기보다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의 단맛과 쓴맛까지 

전부 다 즐길 줄 안다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커리어를 이루게 될 것이다.

(중략) 가치관에 부합하는 직장을 선택하면 일이 더 재미있어지고 일하기도 쉬워진다.

비슷하게 일이 삶의 연장선이지만 일이 삶을 집어삼켜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커리어는 건강한 삶의 원동력이다.

시간을 내서 행복한 삶을 우선순위로 놓고 커리어 플랜을 짜보자.

이보다 가치 있는 투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통해 사용자가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는 일.

사용자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문제를 정의하는 일.

수많은 해결책 중에서 가장 적합한 것으로 가짓수를 좁혀 나가고 검증해 나가는 일.

그리하여 사용자와 비즈니스에 이익과 가치를 제공하는 디자인을 서비스하는 일.

이 모든 일이 바로 내가 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일이다.

 

 

 

UX 디자인 분야에 취업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를 갖고 있으냐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역시 삐까번쩍한 완성작 이미지를 열거하는 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각 작업 사례의 의도와 과정에서 사용자를 위해 

어떤 고민을 했으며 결과를 얻었는지 스토리를 함께 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스토리는 "사용자"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내가 왜 이 작업을 시작했는지, 어떤 문제점을 관찰했고 

왜 이런 문제점들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분석이 나와줘야 한다.

또한 관련 리서치를 어떻게 진행했고 리서치를 통해 무엇을 배웠으며 

이를 기반으로 어떻게 사용자 경험을 향상할 방향을 설정하고 해결책을 내놓았는지, 

이 해결책을 어떻게 테스트하고 점검했는지, 

마지막으로 해당 작업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지가 드러나야 한다.

 

 

 

혁신은 문제를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문제를 발견하려면 깊게 관찰하고, 이 문제가 왜 생겼는지 깊이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사랑에 빠진 것과 같이.

그래서 이런 유명한 말도 있다.

"Fall in love with the problem, not the solution."

해결책이 아닌, 문제 그 자체와 사랑에 빠지라는 말이다.

 

 

 

해결책은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며, 

그러므로 우리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이전의 문제의 원인, 

"왜"를 찾아내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중략) "왜"는 사용자에 대한 깊은 공감으로부터 시작된다.

디자이너는 이 사용자 공감을 위해 몇 번이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들을 관찰하며 사용자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즉, 사용자가 불편을 겪는 부분이 어디인지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사용자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사용자가 겪는 

문제의 원인을 밝히는 데에도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디자이너라면 다른 모두가 비즈니스 목표나 기술적인 한계에 집중할 때 

더욱 사용자의 편에서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용자를 중심으로 생각할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중에 디자이너는 무엇을 고민했으며 

그 고민 끝에 어떠한 결정을 내렸고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무엇을 포기했으며, 

어떤 순간에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는지, 실패했다면 무엇을 배웠으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이 모든 과정의 연결이 해당 디자이너의 스토리이며, 

이 스토리가 그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늘 디자인 사고를 발휘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개선할 기회가 생기면 나는 항상 소비자의 관점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누구를 위한 디자인인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가?"

제품 디자인에서는 이 질문들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대부분 소비자에게 가는 핵심 이익보다는 사업적 니즈와 제품 요청이 디자인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의 작업물을 검토할 때 나는 이 질문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편이다.

"고객에게 이 기능이 필요한가?"

앞으로 이런 사고방식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대화형 혹은 비전통적 UI 패러다임에 표현된 자동화,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아우르는 디자인 경험이 안팎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프로젝트에서 디자인의 성공은 데이터 수치와 성과 지표로 측정할 수 있다.

그럼 업무가 아닌 디자이너의 개인적인 성장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성장이란 사람에 따라 아주 다양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많은 경우 아마 리더십의 함양을 개인적 성장의 목표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중략) 실리콘밸리의 많은 테크 기업이 리더 역할에 중요하게 책정하는 지표가 있다.

바로 영향력이다.

디자이너로서 맡은 일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문제를 발견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끌어냈는가?

(중략) 나만 알고 있는 것, 나만 배운 것을 큰 그룹과 함께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가?

업무 외에도 내가 믿는 가치를 위해 회사 내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끌어내려 하는가? 등의 질문들은 

단지 성과를 잘 내는 것만이 디자이너의 성공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중략) 결국은 나만 잘난 디자이너보다는 다수와 소통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를 가진 자들을 리더십을 갖춘 디자이너라고 보는 것이다.

 

 

 

나는 이 완벽주의가 가끔 우리의 행복을 갉아먹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중략) 완벽주의를 좇는 것이 가져올 수 있는 또 다른 부정적인 결과는 

우리를 익숙함 속에 가둘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100점을 맞기 위해 쉬운 문제만 푸는 학생처럼 말이다.

(중략) 발전하기 위해서 우리는 완벽함의 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게 익숙하고 내가 가장 완벽하게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컴포트(comfort) 존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것, 익숙하지 않은 것을 마음껏 시도해보고, 모험해보고, 실험해보고, 실패해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배우고 발전해나갈 수 있다.

 

 

 

그렉 맥커운(Greg McKeown)의 책 《에센셜리즘(Essentialism)》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내가 나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더니, 다른 이들이 내 우선순위를 가져갔다."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내가 아니던가.

"나"를 잃고 방황하며 우울함에 빠진 이들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던가.

이럴 때 무엇보다 필요한 스킬이 있다.

바로 "노(No)"라고 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스스로 자랑스러운 일과 커리어를 갖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려면 해답은 윤리적인 디자인 전달이다.

그렇기에 직장만이 아니라 프로젝트도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것을 선택해야 성공적인 커리어, 더 나아가 워라밸을 성취할 수 있다.

완전한 충족감을 주는 커리어는 감정적으로 가치가 있어야 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 만큼 인정을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업무 외의 삶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런 조건이 충족되면 디자이너들은 집단 가치를 공유하는 곳에서 

최고의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성을 존중함으로써 사회는 함께 발전할 수 있다.

내가 남들의 다름을 포용하는 사회에서 남들도 나의 다름을 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모두가 더 당당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것이야말로 나를 위하는 삶의 첫걸음이다.

사회가 숨 막힐 정도로 나를 옥죄는 와중에도 나를 믿고 소중히 여긴다면 

주위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디자인한 인생을 굳건히 살아낼 힘이 생길 것이다.

 

 

 

졸업 후 도대체 어떻게 해야 가치 있는 디자이너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독자가 있다면 의사결정의 말단에서 노예처럼 일만 하느라 

앞으로의 길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신입 디자이너라면, 

UI/UX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세계가 궁금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문제 해결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용기를 내는 순간이야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순간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나는 계속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내 성공의 지표를 충족하는 삶을 살게 될까?

그러나 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든, 

디자이너로 살든 백수로 살든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나는 그 순간에도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 것이다.

폭풍 같은 직장 생활과 태풍 같은 경쟁의 속도를 견디며 

오늘도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을 

나의 동료 디자이너들에게 존경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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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미국 핀테크 회사 인튜이트(Intuit) 

샌디에이고 지부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Product Designer)로 근무하고 있는 

윤아림이라는 디자이너가 쓴 에세이(+디자인 방법론) 책이다.

 

처음에는 책 제목이 끌려서, 그다음에는 생소한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무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은 후에도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직무가 UX 디자이너, 

프로젝트 매니저(PM) 직무와 별로 차이가 느껴지지 않아서 여전히 헷갈리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국 검색을 통해 프로덕트 디자이너에 관한 정보를 더 찾아봤는데 
기존 UX 디자이너의 역할에서 좀 더 확장된 역할

(비즈니스적 능력을 바탕으로 방향성 제시와 매니저 역할 등)을 
하는 것이 프로덕트 디자이너라고 대충(?) 이해했다.;;;

(UX 디자이너, PM 직무와 명확한 차이를 느낄 수가 없어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라는 직무가 왜 생긴 건지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책을 읽고 느낀 주관적인 소감을 쓰자면 좋았던 점보다는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던 책이다.

 

좋았던 점은 저자처럼 유학이나 해외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다 보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전반적으로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읽었다는 점이다.

 

아쉬웠던 점들은 첫 번째, 책 제작비 문제가 있는 건지 사진들을 온전한 컬러가 아닌 

누렇게 흑백 처리해서 수록했기에 해상도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두 번째는 에세이와 디자인 방법론이 혼재되어 있다 보니(7대 3정도?) 책이 좀 어중간하게 느껴졌다.

미국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내용

(세금, 집 구하기, 계약서 작성, 연봉 협상 등등)이 없거나 

부족하게 느껴졌고 책 전반적으로 에세이 성격이 좀 더 강하기에 디자인 방법론 

위주의 책을 원한다면 다른 책을 찾아서 읽기를 권장한다.

 

세 번째는 저자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들에는 노란색으로 밑줄을 그어놨는데 
독서의 흐름에 약간의 방해가 되었고 또 책을 읽고 판단하는 데도 방해가 되었다.
저자의 밑줄은 저자의 생각과 판단을 독자에게 강제 주입한다고 느끼게 하는지라 
책에 밑줄을 긋는 것은 독자 개인에게 맡기는 게 좋다-라는 생각이다.


네 번째는 127페이지에 수록된 가수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사진인데 
손가락 욕인 F**K YOU를 하는 사진을 수록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디자인 관련 서적 중에서 

손가락 욕 사진이 그대로 수록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오지 오스본의 X랄 맞은 성격을 알려주고자 했다면 조금 이해된다.;;

전 연령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사진 선정이 아쉽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투박하게 느껴지는 책 디자인으로 인해 책의 첫인상이 별로였다는 점이다.

 

그동안 읽었던 디자이너의 에세이나 디자인 방법론에 비해 
아쉬웠던 점들을 많이 쓰긴 했지만, UX 디자이너와 프로덕트 디자이너 직무에 관심이 있고 
디자이너로서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수작(秀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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