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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또 그림을 그려요.
내일도 그릴 거예요.
내년에도 그리고 싶어요.
그림이 주는 행복이 매우 크기에, 

힘들어도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그림을 본다는 건 꿈을 꾼다는 것.
그림을 본다는 건 사랑을 한다는 것.
세상살이 모든 고달픔과 시름과 걱정 내려놓고 
어디론가 잠시 샛길로 빠져 걸어본다는 것.
여럿이서도 좋겠지만 혼자라면 더욱 홀가분하고 좋은 것.

(중략) 그렇지요, 그림을 보는 건 또 하나의 응원.
또 하나의 동행.

 

 

 

나이가 들수록 지켜야 하는 것은 동안이 아니라 동심이다.

 

 

 

아들은 매일 그림을 그렸지만, 그림들은 팔리지 않고 쌓이기만 했거든요.

나도 아들도 버는 돈이 없으니 먹고살 일이 걱정되었고 그래서 늘 마음속으로 기도했어요.

제발 그림 좀 잘 팔리게 해달라고.

그림이 안 팔리는 만큼, 아들이 더 안타까웠고, 

그림 그리는 화가라는 직업이 더 원망스럽고 싫어졌어요.

그런데 사람의 앞날은 알 수 없다는 말이 참이라는 걸 내가 보여주게 되었네요.

이제는 아들뿐만 아니라 엄마인 나도 그림을 그리고 있잖아요.

올해(2021년)로 아흔네 살이 된 나는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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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83세의 어느 날, 빈 종이에 사과 하나를 그려놓은 것이 계기가 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어느덧 14년 차(2023년 현재) 화가로 활동 중이신, 

2021년 5월에 출판된 김두엽 화백님의 에세이 책이다.

 

김두엽 화백님은 1928년생으로서 올해(2023년)로 

만 95세(한국 나이 96세)이신, 국내 최고령 화가라고 한다.

김두엽 화백님은 한국의 "모지스(75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까지 활동한 미국의 화가)"이자 

"로즈 와일리(75세에 신진 작가로 선정돼 86세에 슈퍼스타 작가로 등극한 영국의 화가)"라 불린다고 하며 

 50대 화가이자 택배 기사인 막내아들 이현영 님과 2019년 7월 방송한 

KBS 〈인간극장〉 "어머니의 그림" 편에 출연하신 적도 있다고 한다.

 

www.youtube.com/watch?v=gTcUX-k6zIA

 

www.youtube.com/watch?v=oBeknAOsQgo

▲ KBS 〈인간극장〉 방송 출연 당시 영상.

 

 

도서관에서 우연히 책을 발견한 후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책으로서 

KBS 〈인간극장〉에 출연하신 방송을 본 적이 없었기에 

이 책을 통해서 김두엽 화백님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으며 

책은 "추천사"와 함께 화백님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 화가이자 택배 기사인 막내아들에 관한 이야기, 

반려견과 집 이야기, KBS 인간극장에 출연했을 때의 이야기 등을 담은 1장과 

화백님의 젊은 시절 가족과 첫사랑, 결혼 이야기 등을 담은 2장으로 구성되어있었다.

그리고 화백님의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따뜻하게 느껴지는 작품들도 책 곳곳에 수록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책 구성에 대해 아주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 2장의 내용들을 
책 앞부분으로 옮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점이다.
힘들고 암울했던 젊은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늘그막에 화가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과정을 
"기승전결" 처럼 순서대로 책을 구성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젊은 예술가로서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먼 훗날 미래를 잠시나마 상상하며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두엽 화백님처럼 90세가 넘어서도 작품활동을 할 수 있을까…. 오래 살고 싶다. 건강하게.;;;

 

아드님인 화가 이현영 님과 함께 오래오래 활동해주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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