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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게 참 불공평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요?

어떤 사람들은 고통 중에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려고 아등바등하는데, 

또 어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놓고 훌쩍 목숨을 버리기도 해요.

 

예전에 어느 잡지사와의 인터뷰 중에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아무리 암에 걸린 지금을 행복하고 감사하게 산다 해도 

함께 투병하다가 완치된 친구들을 보면 속이 상하지 않냐구요.

그렇죠, 사실 왜 안 그렇겠어요. 부럽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죽음을 가까이 두고 살아가요.

오늘 웃는 얼굴로 헤어진 사람이 내일이면 사고로 세상을 뜰 수도 있고, 

너무나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한순간에 쓰러져 허망하게 갈 수도 있어요.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죠.

그런 면에서 저는 어쩌면 남들보다 더 풍성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몰라요.

투병 중의 고통이 깊은 만큼, 지금처럼 건강이 좋을 때는 그만큼 기쁨도 커요.

남들에겐 당연하게 느껴지는 일들이 제게는 커다란 감사로 다가오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프다는 것이 제게 불행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삶은 소중해요. 누구에게나 똑같이 소중해요.

지금 힘들어서 딱 죽고만 싶다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부탁이에요, 제발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하루하루 충실히, 뭔가 의미를 찾으면서 힘차게 살아가 주세요!

(특히 제게 인생의 허무함을 하소연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글입니다.)

 

- 출처 [오방떡 소녀의 블로그] -

blog.naver.com/obangdduk/10089968865

 

 

작년 초쯤에 뉴스로 오방떡 소녀라는 닉네임의 만화가분이 사망하셨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웹툰을 거의 안 보던 때라 오방떡 소녀라는 분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무슨 만화를 그렸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그냥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그냥 흘려보냈다.

 

지난주 주말에 도서관에 가보니 이 분이 그리신 웹툰이 

책으로 나와 있길래 작년의 기사도 있고 해서 무슨 만화인가?-하고 호기심에 읽어 보았는데 

세상에 태어나서 수없이 읽었던 만화 중에 이 정도로 마음이 무겁게 느껴지는 만화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베르세르크와 이토준지 시리즈, 아기와 나, 클램프의 X 등의 만화에서 

마음의 무거움을 느꼈었는데 이건 무거움의 무게가 달랐다.

 

"오방떡 소녀의 행복한 날들"을 그린 작가는 고(故) 조수진 씨로 

2005년 27살의 나이에 임파선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오면서 

암 환자로서 겪는 일상들을 에세이 형식의 웹툰으로 그리신 분이다.

그리고 2011년 3월 5일 사망하셨다.

(자세한 작가 소개는 검색해보면 나오니 그쪽을 참고하시길.)

 

왜 마음이 그토록 무거웠냐 면은 귀여운 캐릭터에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지만 아무래도 실제 암 환자(작가 본인)가 겪고 있는 

암 투병을 다룬 웹툰이기에 슬펐고 힘든 투병 생활을 읽을 때면 

작가의 고통스러운 감정이 한층 깊게 느껴진다는 점.

(암 투병을 소재로 한 만화를 보는 것은 태어나서 이게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고인이 되신 이후에 만화를 보니까 아무리 긍정적으로 편하게 

만화를 보려고 해도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되지가 않았다.

웹툰의 내용이 떠나시기 전 마지막 메시지들처럼 느껴지니 

웃음은 안 나오고 자연스럽게 이를 굳게 다물게 되더라.

(살아계셨을 적에 만화를 봤다면 좀 덜했을지도 모르겠다.)

또 한 가지는 암이 계속 재발함에도 중간중간 여행을 가거나 먹고 싶은 거를 막 먹는 

조금은 철없는듯한 내용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아무튼, 암 환자의 일상생활이 어떠한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으므로 

한 번쯤은 읽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건강이 얼마나 소중하고 하루하루의 삶이 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깨닫게 될 거라 생각되고 그리고 본인이 되었던 가족이든, 

친구든 간에 그 누구도 암에 걸리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기에 

암을 마주 대했을 때를 대비해 알아둬야 할 정보도 

만화 속에 조금은 담겨 있으니 읽어보시길 바란다.

살아 계셨을 때 알았더라면 작게나마 이러한 만화를 그려주셔서 감사하다는 

작은 인사말이라도 댓글 등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참 애석하다.

 

마지막으로 한참을 늦었지만 고(故) 조수진 님의 명복을 빕니다.▶◀

천국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늘 웃음 짓는 나날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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