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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예술을 한다고?

그럼 당신이 지금 하려는 예술은 대체 무엇인가?

 

 

우리에게 중요한 건 "어떻게 좋은 작업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드느냐."에 있다.

 

 

다른 전공 학생들과 비교하면 취업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당연한 예술대학 학생들마저 취업에 연연해 한다.

 

 

교수가 수업 시간에 "예술을 하라."고 가르치지만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겐 "취업했니?"라고 전화하는 현실.

 

 

지금 우리는 "예술"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울한 시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눈이 먼 상태, 맹목.

그 맹목이 미술을 하게 만든다. 작업 때문에 내가 살아야 한다.

아무리 미술이, 인생이, 아르바이트가 우리를 힘들게 하더라도 작업 때문에 사는 게 되어야 한다.

 

 

작업이란 작가가 세계와 관계를 맺는 모습이다.

지금,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나는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 사람인가?

 

 

자신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주위의 세상을 바라보고, 

잘못을 인식하고 불쌍히 여기는 태도가 자신의 작업을 지탱해줄 겁니다.

아무런 응답도 없고, 팔리지도 않지만, 세상의 비극적인 구멍을 

내 작업이라는 손가락으로 막고 있다는 믿음으로 작업을 하기를 바랍니다.

 

 

"내가 하는 미술로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 속에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생겨난다.

이것이야말로 "맹목적인 끌림"을 넘어 우리가 작업을 지속해야만 하는 강력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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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5명의 작가가 글로 남긴 강의를 통해 미대생 또는 

젊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말해주는 "아트 멘토링"과 같은 책이다.

한마디로 작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충고와 메시지를 남기는 책이라는 말이다.

 

대체로 내용은 유익한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지만, 책 제목처럼 

"나는 왜 그림을 그리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끔 만들어주던 글들은 

정재호 씨가 쓴 글과 정용국 씨가 쓴 글들이 아니었나 싶다.

 

나머지 분들의 글들도 나름 유익하기는 했지만 자기 작품에 대한 작품 의도 등을 설명하는 글들이 

주로 많은지라 "나는 왜 그림을 그리는가?"라는 책 제목 하고는 그닥 어울려 보이지는 않았다.

해당 작가들에 대해 누군지 전혀 모른다면 강의 내용 중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을 그닥 권장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89~91페이지쯤에 마르셀 뒤샹의 [샘]이라는 

작품을 소개할 때 "두 개"의 "이미지"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보자 더니 

정작 뒤샹의 작품 이미지만 본문에 실려있고 그냥 "변기"이미지는 실려있지 않았다.

 

아무튼, 작가 선배들의 멘토 같은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하는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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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하는 건 손쉽고 값싸게 자존감을 얻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역설적으로 페이스북의 "좋아요." 신드롬은 우리가 "접촉"을 통한 

존재감이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좋아요." 버튼을 통해 손쉽게 존재감을 얻지만, 현실에서 "좋아요."를 얻는 건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예술만큼 현실에서 "좋아요."를 얻기가 힘든 영역도 없을 것 같다.

 

 

한 작가가 일주일간 개인전을 연다고 치자, 

그 전시에 과연 1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올 수 있을까?

그림이 팔리지 않는 건 당연할 테니 말할 필요도 없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누구도 전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번 와주었으면 하는 평론가나 큐레이터는 오지 않고, 

지인들만 찾아와 "수고했다." 혹은 "잘 지내니?"라는 형식적 인사만 나누고 돌아간다.

 

 

누구도 "그림"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그림이 전부라고 여기며 자신의 모든 것을 투신했는데 돌아오는 건 진부한 인사뿐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예술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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