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의 리더십

 

 

 

프로그래머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들을 육성하여 프로그래머 전문가가 되도록 지원해주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포기하지 않게 해야 한다.

"프로그래머의 수명은 짧다." "박봉에 시달린다."는 압박을 없애주고 함께 이끌어 주어야 한다.

프로그래머의 리더 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자가 해야 할 일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IT업계에서는 프로그래머를 위한 커리어 패스가 

"주니어 프로그래머→시니어 프로그래머→고급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프로그래머→중간관리자→경영진"으로 이뤄져 있다.

"프로그래밍"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관리"도 잘해야 한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는 중간관리자로 넘어가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10년 동안 계속 발전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스스로 혹독한 환경에 

뛰어들어 경험하고 지식을 쌓아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략)

덧붙여 말하고 싶은 것은 10년 동안 프로그래밍에만 푹 빠져 다른 분야를 아예 외면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프로그래밍밖에 모르는 "프로그래밍 바보"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중략)

보통 공대 출신인 프로그래머는 기술, 개발 서적에만 관심을 두는데 달리 말하면 편식과 같다.

주요 업무가 소프트웨어 개발일지라도 결국 사람이 모여 일하는 것이다.

인문 서적이 추상적이어서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늘 원인과 결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이고 소통이다.

프로젝트 개발에 있어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일어난다.

 

 

"리더"의 직책이 붙었다고 해서 팀원이 믿고 따르는 것은 아니다.

"리더가 리더다워야" 진정으로 따른다.

리더만 보아도 그 팀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리더는 매우 중요하다.

리더는 팀원보다 능력이 우월해야 함은 물론이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요소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팀을 운영하면서 생길 수 있는 팀 내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무조건 순종하는 주니어 프로그래머만을 찾을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창의성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특성상 바람직하지도 않다.

리더는 시대가 변화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스스로 변해야 한다.

주니어 프로그래머를 어떻게 성장시키느냐에 따라 팀이나 회사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양 백 마리가 있어도 그 우두머리가 사자이면 승리할 것이고, 

사자 백 마리가 있어도 그 우두머리가 양이면 패배할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큰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도 마찬가지이다.

리더의 역할이 리더를 믿고 따르는 프로그래머의 결과물의 완성도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그동안의 필자 경험에 비추어 보면 번복하는 일이 생기는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되기 힘든 프로젝트였다.

반드시 진행할 필요가 있는 프로젝트는 결정을 번복할 일이 없다.

꼭 해야 할 프로젝트는 어떤 이유에서라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반면 애매하게 망설여지는 프로젝트라면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아쉬움이 남더라도 더 좋은 프로젝트를 찾아서 진행하면 된다.

 

 

프로그래머에게 애로사항이 생겼을 때 침묵하는 리더가 뜻밖에 많다.

막상 문제가 닥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관망하는 것이다.

이는 리더로서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리더는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지,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파악하고 판단을 해줘야 한다.

일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이차적으로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리더가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고 회피한다면 

그것은 리더가 지녀야 할 자질이 부족한 것이다.

 

 

리더는 프로그래머와 기술적 신뢰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프로그래머는 기술 전문직이기 때문에 기술적 신뢰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를 위해 리더는 항상 기술적으로 다양한 노하우를 쌓고 교육을 통해 프로그래머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런 활동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추진한다면, 

프로그래머의 신임과 높은 사기를 가진 팀원을 얻게 될 것이다.

 

 

자신의 실력과 성과물에 대한 자부심은 프로그래머가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성격이다.

이는 자신의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지속해서 공부하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할 힘을 준다.

내심 속으로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이 있어야 프로그래머로 살아남을 수 있다.

 

 

신입사원이 자기 하고 싶은 분야가 아니면 안 된다고 못 박고 시작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했던 신입사원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삶을 살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 없이 달려나간다는 것은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일단 지금 주어진 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관심 분야를 찾아가도 늦지 않다.

주 업무와 관심 분야 두 가지 지식을 합쳐 큰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란다.

 

 

갑과 을은 영원한 상하관계가 아니다. 서로의 위치가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늘 겸손하자.

진정으로 승리하는 사람은 갑과 을의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더 놓은 인성과 실력을 갖추는 사람이다.

을의 처지에서 무시를 당하는 것이 패배가 아니라, 무시를 당하고도 

고난을 통한 인성의 발전과 실력 향상이 없는 것이 진정한 패배이다.

 

 

마지막으로 관리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은 고강도의 잔업을 하면서 

조직을 지켜왔더라도 시대가 바뀌었으므로 후배에게 같은 문화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창의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

먼저 문화를 바꾸는 조직이 앞서 나갈 수 있다.

 

 

필자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주요 산업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지금 세대에서만큼은 

프로그래머는 계속 상승하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꿈꾸던 미래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주를 이룰지 바뀔 수는 있어도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가 쇠퇴할 일은 없을 것이다.

시장의 흐름 속에 도태되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면 

프로그래머로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니 주변에서 말하는 암울한 속설을 들으면서 

보장된 꿈을 스스로 포기하는 실수를 하지 말자.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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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로그래머"이면서도 프로젝트의 "중간관리자"가 되시려는 분, 

또는 이미 "중간관리자"가 되신 분을 위한 책으로서 

"프로그래머들의 리더"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프로젝트팀 관리 등에 대한 정보들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프로그래머에 관련된 책이고 책의 저자 또한 프로그래머이다 보니 

프로그래머의 세계에 대해 잘 모르면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책이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프로그래밍에 대해 거의 몰라도 어렵지 않게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물론 프로그래밍 기술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기는 하지만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기술적인 이야기보다는 주로 리더십에 관련된 소통, 

팀 관리, 마음가짐, 자기 계발 등에 관한 이야기가 훨씬 많으므로 

프로그래머가 아닌 다른 분야(기획자, 디자이너, 영업 등등)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쉽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자기 밑의 팀원을 성장시키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스스로가 비전(Vision)을 갖는 것, 

글쓰기의 중요성, 잘 공부하는 법 등등 회사 생활과 팀 생활을 함에 있어 유익한 내용이 아주 많다.

 

프로그래머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머와 같이 일하시는 

타 분야의 사람들도 이 책을 읽어보시길 적극적으로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