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사람을 만나다

 

 

 

why would you design something if it didn't improve the human condition?

만일 인간의 삶을 향상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왜 디자인을 하는가?

 

 

디자인은 이미 대량생산의 시대를 벗어나 "가치 생산"의 시대로 가고 있고, 

이로 인해 디자이너는 새로운 가치 문화를 제안하는 "창조자"의 역할로 변모해야 한다.

특히 사회를 읽고 문화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디자이너는 기업의 이익이나 

유행에 치우치지 말고 "장인 정신"의 열정과 책임감을 본받아야 한다.

(중략)

시대의 변화는 언제나 디자인과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역할을 요구해왔다.

만약 성실하게 진화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미래에는 낙오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정 디자인을 잘한다 하는 것은 판매촉진을 위한 상술을 뛰어넘어 

인류애적 사고방식과 사려 깊은 철학적 마인드를 통해 도덕적으로 옳은 활동이어야 한다.

(중략)

우리는 디자인을 평가할 때, 저속한 상혼보다는 그것을 만든 사람의 

정직한 실천이성이 담긴 철학이 보일 때 비로소 디자인을 잘한다고 말할 수 있다.

 

 

현대사회가 급속히 과거의 하이어라키(hierarchy) 구조에서 네트워크 구조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지도자란 더는 조직 내에서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역량과 가능성을 파악하여 

이를 효과적으로 연결해주는 관리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과 사회의 소용돌이에 대한 변화의 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SF 영화의 대부분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미래를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직업 중의 하나가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디자이너의 자질과 역할에 대해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하루속히 가장 인간공학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군사 무기의 개발 경쟁을 접고, 감성을 이해하는 사이보그의 

윤리학적 감성공학에 대한 이해로 미래사회에 대한 짧은 해답보다는 

실현 가능한 것들에 대한 더 많은 질문을 남겨야 한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류애와 사람에 대한 통찰 없이는 

진행될 수 없는 분야이므로 디자이너의 조형 활동과 치열한 아이디어 싸움 속에서도 

그 이면에는 이러한 인간 요인에 대한 기본적 배려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단지 모양이나 예쁘게 하여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나 하는 건 디자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것은 싸구려 호객행위에 불과하다.

 

 

공간 디자인, 웹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등에서는 각각의 

디자인에 대해 스토리를 담고 있는 "간결함"이 필요하다.

클라이언트는 모든 정보를 표출해 주기를 원하지만 

좋은 디자인은 굳이 긴 문장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 인간을 위한 멋진 디자인을 꿈꾼다면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한 삶의 방식과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디자인이며 

디자이너는 그 문화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라는 사명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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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13명의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서 

조형, 제품 디자인, 공공 디자인, 건축 디자인, 도시 디자인, 

환경 디자인 등의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통해 "좀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위해" 

필요한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역할 등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책 표지에 "2015년 세종 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되었다고 스티커가 붙어있길래 호기심에 읽어본 책이다.;;

"어려운 내용이 가득한 책이 아닐까.-"하고 처음에는 읽을지 말지 고민했으나 

막상 읽어보니 도시 디자인이나 환경 디자인, 건축 디자인 등등 

잘 모르는 여러 디자인 분야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물론 어렵고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인간을 위한 디자인"은 어떠해야 하는지도 읽어볼 수 있어서 전반적으로 알차고 유익한 책이었다.

 

분야가 어떠한들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자세와 철학에 대해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