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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이렇다.

논리적이지 않은 것. 순간의 영감이 재현되는 것.

결코, 글로써 설명될 수 없는 것. 글과 글보다 빠른 사람의 마음 사이.

그 간극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디자인을 하려면 고집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관계에서 부리는 고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마음이 흔들리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을 진행하는 동안에 주변에서 잘했다고 칭찬을 해도 건방진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하며 혹평을 하거나 비난을 해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디자인은 마약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조금 더"를 기대하며 멋있는 것을 바란다.

그래서 마약과 같이 농도를 높여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상대방의 생각을 궁금해한다.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은 늘 한계가 있다.

왜냐면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물고 들어가는 궁금증을 이론으로 배우기가 어렵다.

마치 연애할 때 애가 타고 속이 쓰린 것처럼 진정으로 원하는 게 안에서부터 

자라난 호기심이 밑바탕에 깔렸을 때 자신만의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예쁘게 그리고 멋있게 하면 된다는 말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

타깃을 정해야 한다. 남녀노소 어떤 계층이라도 좋아하는 디자인을 한다면야 

대박이 분명하겠지만 21세기 양극화와 개성을 내세우는 세상에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

 

 

어떤 디자인을 할 것인가를 정하고 그 생각을 잣대 삼아 끊임없이 정리해야 하는데 

그 생각과 정리는 디자이너의 몫이지 컴퓨터가 해주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

빨리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 아니요, 천천히 하는 것도 잘하는 것이 아니다.

재미를 느낄 만한 속도를 찾아야 작업이 즐겁다.

 

 

나는 믿는다. 신나는 작업과 심드렁한 작업의 결과는 

눈으로 차이가 보이는 것 정도가 아니라 마음으로 그 차이가 느껴진다는 것을.

 

 

디자인은 예술의 형이상학적인 언어로 포장하는 순간 사기가 된다.

예술의 소비자와 디자인의 소비자는 다르다.

디자인은 일반인들의 눈높이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끼며 실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로서 가능성은 어릴 때 나타난다.

그 첫 번째가 학습장애. 선생님 말씀을 지지리도 안 듣는다.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한다. 공책에 그림을 그린다.

국어 시간에도 수학 시간에도 그림을 그린다.

아이가 노는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하면 팔자니 다그치지 않아도 

지 알아서 대학도 가고 훌륭한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

 

 

디자인은 혼자 즐기는 작업이 아니다.

작업하면서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의문은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나만 좋아서 이러는 것은 아닐까?" 갈피를 못 잡을 때가 많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이 퍼지는 디자인 분야에서 살아남으려면 옛날 생각은 금물이다.

신기술에 대한 호기심, 이것만이 디자인의 능력을 지탱해 준다.

 

 

디자이너는 새로운 것을 찾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사는 재미를 느낀다.

새로움이란 미래의 어떤 것을 상상해 그려 보여줄 수도 있지만 

오래전 역사 속에서 나타났던 현상들을 빌려오기도 한다.

 

 

사람은 잘못을 저지른다. 저지른 잘못을 부정하면 안 된다.

인정하고 용서를 빌고 뻔뻔스럽지만, 또 잘못하고 인정하고 용서를 빌면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것이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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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씨미디어의 대표 아트디렉터 홍동원이 쓴 디자이너의 수필집(?) 같은 책이다.

아트디렉터로 일하시면서 겪었던 경험들과 몇몇 디자인 노하우들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 저자 이름을 보고 저자의 이름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들었던 것 같은데~"라며 잊었던 기억을 되찾으려 고민했으나 

기억이 도통 안 나서 그냥 책을 읽고 있었는데 책 본문 중간에 저자가 쓴 첫 번째 책인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라는 책의 저자라는 것을 소개하길래 

"아~!! 이분이시구나."라며 잊었던 물건을 찾은 것 마냥 기쁨을 느꼈었다.;;

 

왜 기쁨을 느꼈느냐면 5년 전에 이 분의 첫 번째 책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블로그에 감상글까지 남겼음에도 말이다.

 

artistyang83.tistory.com/333

 

즉, 오래전에 읽어서 그동안 잊고 있었다는 것.;;;

 

책을 읽고 난 후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약간은 코믹(?)하면서도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는데 

전편인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보다는 재미가 좀 덜한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 대부분이 편집 디자인과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이해가 안 돼서 와 닿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도 했고.;;

몇 군데 오타(?)가 있다든지, 저자가 스스로 명언(?)이라고 생각했는지 

중요하다고 생각된 글에는 밑에 노란색 밑줄들이 그어져 있는데 그게 좀 신경이 쓰인다든가, 

"멀어지는 영감을 안타까워하며 글을 남긴 예술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의아했던 부분이라던가.

(종이와 연필을 가지러 매번 집으로 가지 말고 평소에 주머니에 넣고 있다든지 

농사하는 주변에 종이와 연필을 갖다 놓고 있으면 영감을 잡는 게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하는.;;;)

 

아무튼, 디자이너분들이라면 유익하게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편집 디자인을 전공하신 분이라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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