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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잘 안다고 생각한다.

앉아서 직접 써보기 전까지는.

 

 

삶에서 지루한 부분을 뺀 나머지가 이야기이다.

지루한 부분이란 우리 주인공과는 아무 관계도 없고 

그에게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이야기는 경험의 언어다.

내 경험이든. 타인의 것이든, 허구의 주인공들 것이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만큼이나 중요하다.

자신의 경험에만 의존해야 했다면 아마 우린 아직 아기 옷을 벗지 못했을 것이다.

 

 

이야기란, 달성하기 어려운 어떤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나중에 그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키는가?"를 보여주는 일이다.

 

 

이야기란 플롯이나 줄거리가 아니다.

이야기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아닌, 우리 자신의 변화에 관한 무엇이다.

이야기가 우리가 플롯을 따라 나아가게끔 허락해야만 우리는 그것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이야기는 결코 외부로의 여행이 아니다. 이야기는 내면으로의 여행이다.

 

 

독자를 사로잡고 계속 읽게 하는 힘은 바로 도파민을 연료로 하는, 

다음에 일어날 일을 알고 싶은 욕망이다.

이것 말고는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잘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은 "이야기 쓰는 법"을 배우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다.

잘 쓰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독자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잘 썼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야기를 쓸 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해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명료하고 매력적인 한두 문장으로 요약하지 못하는 작가들은 

명료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야기란 주인공이 목표 그 자체를 달성했느냐 아니냐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러기 위해 그가 "내면적으로" 무엇을 극복했느냐에 관한 것이다.

 

 

한번 자신에게 물어보자.

독자들이 책을 덮으며 무엇을 생각하게 하고 싶은가?

이야기의 요점은 무엇인가?

나는 독자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길 원하는가?

 

 

독서의 즐거움은 이야기의 궁극적 메시지가 무엇인지 스스로 발견해나가는 데 있다.

글쓰기의 즐거움은 독자가 이야기 속에 작가가 숨겨놓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패를 섞어놓는 데 있다.

 

 

이야기의 역할은 단순히 삶을 보여주는 게 그치지 않고 

삶은 해독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파헤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사실이다.

 

 

작가의 목표는 그 인물들을 우리와 똑같이 역경에 

맞서 싸우느라 고군분투하는 "살아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야기의 본질은 현실에서 우리가 큰 소리로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드러내는 데 있다.

 

 

젊은 작가들에게, 짜증 나는 지연 과정 없이 잘 쓰는 방법에 관해 충고한다.

추상적인 인류 전체에 대해 쓰지 말고, 구체적인 한 사람에 관해 써라.

 

 

이야기의 역할은 갈등을 다루는 방법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두려움과 욕망의 전투를 다루는 것이다.

 

 

주인공이 처음에 원하던 바가 그의 진정한 목표인지를 

판별하는 방법의 하나는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인공은 자신이 가장 크게 두려워하는 것과 

맞서 내면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가?"

만약 여기에 대한 대답이 "아니오."라면 그것은 가짜 목표다.

 

 

이야기 속의 모든 정보는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인과관계의 궤적 속에서 독자가 "바로 그 순간에" 알아야 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까지 당신이 집요하게 물어봐야 하는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만약 당신이 묻지 않는다면 독자가 묻게 될 것이다.

 

 

이야기란 점점 더 커지는 도전이며, 이야기의 목표는 주인공이 

그 자신의 목표에 걸맞은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사실은 주인공을 다루는 데 있어 어렵겠지만, 작가가 냉혹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야기란 단순히 A부터 Z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의 단계마다 과거, 현재, 미래, 내면과 외면의 

모든 것이 주인공의 여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아는 것이다.

 

 

작가가 창조한 세계이니 무엇이든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은 맞지만, 

이 자유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도 따른다.

그 세계에 맞는 정당한 논리와 원칙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들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그래야만 당신이 어떤 "변화"를 예고했을 때 

독자는 그 변화가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알 수 있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성공하는 작가들과 그렇지 못한 작가들의 차이점은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내어 고칠 수 있는 인내심의 유무다.

 

 

천재일 필요는 없다. 필요한 건 인내심이다.

한 사람을 작가로 만드는 것은 오직 "글을 쓰는" 행위다.

의자에 앉아라. 매일매일, 어떤 핑계나 변명도 대지 말고.

"빈둥거리면서 영감이 찾아오길 기다리지 마라. 대신 몽둥이를 들고 그 뒤를 쫓아라."

"매일 작업하라.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든지, 일어나서 미루지 말고 써라."

 

 

예술이란 불과 수학의 결합이다.

불은 아마추어의 영역이고, 수학은 프로페셔널의 영역이다.

영감은 작품을 시작하게 해주는 원동력이지만 결코 끝맺어주지는 못한다.

잘 된 서사는 반드시 치밀한 계산과 설계를 바탕에 두고 있으며, 

이것은 단순히 글을 "잘"쓰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야기는 아름다운 글을 이긴다.

언제나.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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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출판 편집자이자 스토리 컨설턴트인 

"리사 크론"이라는 분이 쓴 끌리는 이야기 쓰기를 알려주는 작법서이다.

 

재미있고 좋은 스토리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에 발견한 책으로 

"뇌 과학"이라는 과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지만 내용 자체는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기에 알차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책 한번 읽고서 바로 "좋은 스토리를 쓸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워낙 다양한 내용이 담긴 만큼 여러 번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패턴이나 규칙, 공식 등 어떠한 법칙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가진 감각만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쓰시는 "천재"같은 분들은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스토리, 끌리는 이야기 쓰기를 현재 갈망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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