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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은 여성이 자유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자 
인간으로서의 평등을 위한 첫걸음이다.
이는 모두 인간 해방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아직 피임을 자유롭게 논하기에는 부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입 밖으로 꺼내기에는 소위 "밝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고, 
입 밖으로 꺼내지 않더라도 내면에서 자연스레 수치심이 든다.
그러나 피임에 대한 수치심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학습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첫 성관계 연령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임 실천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피임을 아예 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는데, 놀랍게도 "피임 방법을 몰라서"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제대로 된 성교육이 부족하고 부재한 이유도 있겠으나 
정보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더 근원적인 이유는 바로 수치심일 것이다.
수치심이 커질수록 안전불감증도 같이 자라나는 것이다.



질외사정법은 인류의 가장 오랜 피임법이지만 

피임법이 이토록 발전한 지금 시대에는 사실상 피임법이라 할 수 없다.
(중략) 장기적으로 이 방법을 사용하면 조루와 같은 성기능 장애가 올 수 있고 
절정에 성기를 빼내야 하니 성감 또한 떨어질 수 있다.
무정자증이나 정자의 운동성이 제로인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피임법이라 믿지 말았으면 한다.
완벽하게 조절하지 못하면 완벽히 아버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안다. 완벽한 인간은 어디에도 없다고.



가난한 나라에서 코카콜라를 구하는 것만큼 콘돔을 구하기도 쉬워야 한다.



나의 목표는 "어머니가 되는 것"을 더 이상 의무가 아닌 욕망의 문제로 만드는 것이다.



원치 않는 임신과 불법 낙태, 원치 않는 아이와 불행하게 사는 엄마의 고통이나 죽음을 
수용해야 하는 것이 도덕이라면, 그것은 도덕이 아니라 한낱 위선에 불과하다.



여성의 건강에 치명적인 낙태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적극적으로 "피임"을 알려야 한다.
피임은 여성 혼자서 책임져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상호의 책임으로 함께 짊어져야 함은 물론, 

나아가 사회와 국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그렇게 피임의 역사는 쓰여 왔고, 쓰이고 있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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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간호사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선형 님이 쓴 책으로서 
다양한 피임법에 대한 소개와 피임에 관련된 역사를 담은 책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개인적으로 피임에 관한 지식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피임할 권리를 위해 투쟁했던 과거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무려 17가지 피임법에 대한 소개와 피임법마다 얽힌 역사와 정보, 
마지막으로 낙태와 인공유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세상에! 피임법이 이렇게나 많아?"라고 느꼈을 정도로 
이 책을 통해 몰랐던 피임법을 많이 알게 되었으며 
피임할 권리를 위해 투쟁했던 과거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절로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질외사정법, 콘돔, 경구피임약, 붙이는 피임 패치, 
팔 안쪽에 삽입하는 피하이식 피임제, 남성용 피임약 등등 
정말 다양한 피임법들을 소개하고는 있으나 
이 중에서는 현재까지도 제품이 개발 중이라 제품이 아예 없거나(남성용 피임약)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쉽게 구하기 어려운 피임 제품(페미돔)으로 인해 
당장은 실천할 수 없는 피임법들도 있었다.

지금 시대 학생들의 성교육 시간은 어떠한지 잘 모르겠지만 

내 학창 시절 성교육은 알려주는 정보도 빈약했고 지루해서 재미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성교육보다 당시 구성애 선생님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셔서 하시는 성교육 강의가 훨씬 재미있었으니.
이 책과 같은 내용을 그 당시에 배울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 아주 조금은 더 나은 성인이 되었을지도….


아무튼 남녀노소 모두에게 아주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꼭 읽어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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