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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많은 이들이 만성적인 건강 문제 때문에, 인간관계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 때문에, 극심한 경제적 불안 때문에 고민한다.
후회, 분노, 실망 따위는 기본이고, 가정 문제를 비롯해 어떻게 인생을 꾸려가야 할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당장 작품을 팔지 못하면 길거리에 나앉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모든 어려움을 뚫고 창작의 성과를 이루어야 한다.
이것은 그들이 처한 수많은 난관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작가란 이름으로 불리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밥벌이와 

작품 창작 사이에서 갈등하고 줄타기를 한다.
이른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유명 작가들 또한 

수년 또는 수십 년 동안 이 문제로 고민해왔을 것이다.
어쩌면 이 문제는 작가라는 사람들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 말이 작가란 본디 그런 존재이니 평생 돈에 발목을 잡힌 채 살아가라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건 당장 밥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자문해보는 일이다.
만약 그렇다면 적어도 당신에게 글을 쓰는 일은 무척 소중하며 지금 포기하면 안 되는 일이다.
설령 매일매일 고민하고 흔들린다 해도.



한두 번 거절을 당했다고 시장에 나서기를 아예 포기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설령 수없는 비판과 퇴짜 역시 과정의 일부임을 인정하기로 마음을 고쳐먹는다 해도, 

상처가 저절로 치유되지는 않는다.
유난히 굴욕스러운 퇴짜를 맞으면 그것으로 모든 게 끝일까?
염두에 두었던 에이전트나 편집자에게서 거절을 당하면 

1년 정도는 고통에 시달리며 아무것도 못 하는 게 정상일까?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비판과 거절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현명한 예술가라면 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마음에 수백만 개의 프로젝트를 품고 있는데 현실에서 그 가운데 
어느 하나도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곱 곡의 노래와 아홉 권의 책을 동시에 작곡하고 집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비정상이다.
보통 사람들은 한 번에 한 가지의 일을 처리하고 싶어 한다.
그래야 창의성 문제를 깊이 파고들 수 있고, 생산적인 집착을 유지할 수 있으며, 
나아가 뛰어난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상담자가 지나치게 많은 프로젝트를 동시에 구상하고 있다고 할 때, 
나는 대개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라는 쪽으로 해법을 내놓는다.
얼핏 생각할 때는 가능성의 폭을 줄이는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것이 더욱 폭넓게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이다.



얼굴 비추기. 밀어붙이기. 발등에 떨어진 일 처리하기. 버티기. 노력하기. 일하기. 떠나지 않기.
당신이 하지 않으면 그 일은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
그림, 음악, 소설은 모두 빵 덩어리 혹은 마천루와 같다.
누군가 만들지 않으면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이 말이 틀렸음을 입증할 방법이 있는가?
그런데도 수많은 예술가와 예술가 지망생들은 

반죽도 하지 않은 밀가루가 부풀어 오르기만을 기다린다.



예술가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와 꼭 해야 하는 프로젝트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는 경우가 참 많다.
소설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계약서에는 마감 날짜가 정해진 비소설이 적혀 있다.
대작을 한 점 그리고 싶은데 생활비를 벌려면 연하장을 그려야 한다.
멋진 공연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싶은데 실제로는 오디션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작품에 몰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현실에는 이런저런 장애물까지 도사리고 있다.
해답은 그 두 가지를 다 하는 것뿐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



보통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모든 예술가들이 자기가 창작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뿐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작가들 중에는 자신이 무엇을 쓰고 싶은지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고, 
작곡가들이나 화가들 중에도 자신이 무엇을 만들거나 그리고 싶은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자기 재능에 대한 회의, 지나치게 비판적인 본성, 
혹은 아이디어의 분출을 가로막는 잡념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건 결국 본인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예술이 어떤 것인지를 가려내는 데 심각한 장애물로 작용한다.



만약 당신이 완전히 고립된 하나의 섬이라면, 

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당신이 세운 목표와 투자하는 노력이 다른 사람들이나 바깥세상과 관련되어 있다면, 
그 모든 일에 신경을 쓰든가 아니면 당신의 목표와 투자를 그에 맞춰 변화시켜야 한다.
전자를 선택하면 세상과 맞서야 한다. 후자를 선택하면 변화와 마주해야 한다.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고민만 하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
세상과 맞서거나, 아니면 진정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창의적인 사람 중에는 이런 경험을 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보다 그 일을 하기 위해 마음을 잡기가 더 힘들다는 것이다.
일단 마음을 잡고 나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왜 그리도 힘든지!
의심, 근심, 잡념, 반발, 실존적 절망, 그 밖의 수많은 훼방꾼들이 지치지도 않고 발목을 잡는다.



대개 사람들은 자투리 시간을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미 너무나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여기서 15분, 저기서 45분 정도는 그냥 내다 버린다.
굳이 그런 시간까지 뭔가 생산적인 일에 쓸 필요는 없다면서 말이다.
전자우편을 확인하거나, 인터넷을 배회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들여다보거나, 좋아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기웃거리거나, 
그밖에 별 의미 없는 일로 자투리 시간을 보내며 "진짜 일"이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예술가들은 이런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그 짧은 시간 동안에 할 수 있는 일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우리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숨은 예술적 테마를 끌어내는 방법 하나는 
그것이 일상생활의 혼돈 속에서 여차하면 시들어버리기 십상이라는 점을 감안해 
하루에 단 15분, 30분이라도 최대한 자주 시간을 내어 그 간격을 좁히고 계속 성장할 기회를 주는 일이다.
자투리 시간을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정성을 기울이면 엄청난 내공을 쌓을 수 있다.
꾸준한 연습이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언젠가 너무 나이가 들어서 더 이상 창작을 할 수 없는 날이 올까?
그런 날은 절대 오지 않는다.
창작 정신이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걸고 여전히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 
너무 늦은 때란 존재하지 않으며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창작 혼은 여전히 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뉴욕의 다락방에 살며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시작하는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유럽의 조그만 마을에 살며 남의 집 청소로 하루를 시작하는 예술가도 있다.
그들이 같은 꿈, 같은 영혼, 같은 영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조그만 시골 마을이라면 그만큼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사실도 외면할 수 없다.
창의적 인간의 삶은 시간만큼이나 장소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누구도 자신이 사는 곳의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지뢰밭이다. 그러나 마냥 피할 수는 없다.
진짜 전쟁터에서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지뢰밭과 협상을 해야 한다.
예술가는 비판과 거절, 무례하고 공정하지 못한 대접, 비열하고 자기중심적인 적군, 
파벌과 인맥, 길거나 짧은 기억력, 그다지 유쾌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한 

그 밖의 모든 현실을 상대로 협상을 벌여야 한다.
물론 당신의 작품이 수준에 미달할 가능성도 언제나 존재한다.
예술을 취미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예술품 시장이란 

천국과 다름없다는 견해를 내놓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보다는 일반적인 다른 시장과 다름없다는 견해를 내놓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화가로 첫발을 내디딘 사람이 운이 좋아서 일찌감치 화랑과 계약을 맺고 첫 작품을 판다.
하지만 그 직후 미술품 시장이 붕괴하여 문 닫는 화랑들이 속출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미 벌어져 버렸다.
그런 사태가 나에게만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건 헛된 희망 사항일 뿐이다.
많은 예술가가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데, 성공을 경험했던 사람일수록 그 어려움은 더욱 커진다.
처음부터 없었으면 몰라도, 가진 것을 잃으면 그만큼 상처가 크기 때문이다.



많은 부분을 바꿀 필요가 있을 때, 하지만 만성적인 슬픔과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 
의미 상실과 이미 굳어버린 성격 등이 그런 변화를 가로막을 때, 우리는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처음에는 변화를 시도할 에너지도, 굳이 그런 변화를 시도해야 하는 이유도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
시작도 하기 전에 좌절해버리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더 많은 실패, 그 깊은 슬픔이 눈앞에 어른거릴 뿐이다.
그러니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가?
우리의 의식 그 어디엔가 숨어 있는 스위치를 찾아야 한다.
그 스위치를 켜서 케케묵은 거미줄을 걷어내고 똑바로 서서 새로운 날을 열어젖혀야 한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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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에서 20년 넘게 창의력 전문가, 베스트셀러 작가, 심리치료사로 활약한 

에릭 메이젤(ERIC MAISE)이라는 분이 쓴 책으로서 작가, 미술가, 음악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고민을 들은 후 상담한 기록을 남긴 책이다.
책에 실린 예술가들의 이름은 가명이지만 

상담 내용은 가공되지 않은 실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밥벌이가 되지 않는 글쓰기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는 작가와의 상담부터, 

한 가지에 끝까지 몰두하지 못해 고민하는 디자이너와의 상담, 

늦은 나이에 창작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작가 지망생과의 상담,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싶어 고민하는 디자이너와의 상담 등등 

예술계 종사자(혹은 지망생) 스물다섯 명과 나눈 첫 2주 동안의 코칭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가 책 서문에서 언급한 대로 책 내용 대부분은 

상담을 요청한 고객의 글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저자가 코칭한 내용은 고객의 글에 비해 상당히 짧게 구성되어있다.

최대한 길게 답변을 써야 상대방이 만족하는 것이 아니란 것과 

목표를 설정하고 첫발을 뗄 때까지 무한정 기다려주는 것이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했다는 이유로 

정말 간단하게 핵심만 언급했기에 읽는 이에 따라서는 

약간의 의아함과 더불어 코칭 내용이 그리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2주"라는 단어가 마치 마법의 단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가는 내용도 많았고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았지만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부분은 집중력에 관한 여러 내용이었다.

 

금전적 문제나 집중력 부족 등의 문제로 현재 창작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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