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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의 정의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남녀가 만나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혹자는 로맨스를 일컬어 "내 남자가 절대 해줄 리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웃픈(?) 얘기에 공감한다면, 당신은 유부녀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이가 둘쯤 달린. 기혼이 아니라면 당신은 애인과의 관계에 권태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언젠가는 저런 사랑이 찾아오겠지"라는 희망과 

"나도 언젠가는 저런 남자를 만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주는 것.

시궁창 같은 현실을 꿈의 무대로 바꾸어주는 게 로맨스의 순기능이자 로맨스 작가의 임무이다.

 

 

 

로맨스는 어쩌면 신기루일지도 모르겠다.

로맨스(Romance)라는 단어 속에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사랑에 관련된"이라는 의미 말고도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공상적인"이라는 뜻이 내포된 걸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이 로맨스를 포기하지 않는 까닭은 소녀들에겐 사랑의 입문서, 

미혼 여성들에겐 현재의 사랑을 비추는 거울, 

기혼 여성들에겐 다시 "여자, 여자"로 돌아가게 해주는 타임머신이기 때문이다.

또 세대를 아울러 로맨스라는 장르를 통해 "설렘"을 충전하고, 

에로틱한 사건을 간접 체험함으로써 성적인 흥분과 짜릿함을 느끼는 것.

남자들이 포르노를 보며 자신을 위로한다면, 여자들은 로맨스를 보며 영혼의 만족을 얻는다.

단지 심심풀이로 여기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로맨스 소설이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커플의 예쁜 사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행복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기 때문 아니겠는가.

"꿈과 사랑과 판타지의 종합세트"를 마다할 여자는 없다.

 

 

 

로맨스 소설을 읽는 이유는 결국 남녀주인공의 해피 엔딩을 보기 위해서다.

주인공을 방해하는 온갖 장애물을 뛰어넘어 사랑을 쟁취하고야 마는 

이야기가 로맨스 소설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럼에도 독자들은 행복한 결말을 원하고 그로 인해 더없는 만족감을 얻는다.

작가는 이런 독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배신해서는 안 된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선 일단 벌여놓은 일들을 차례대로 마무리하고, 

곳곳에 떨어진 쓰레기도 치워야 한다.

남녀주인공을 위협했던 갈등을 통쾌하게 해결하는 건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두 사람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할 수밖에 없는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문학성보다는 재미에 치중하는 통속소설 혹은 킬링타임용 콘텐츠라는 인식 탓에 

로맨스 소설을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는데, 러브스토리를 풀어낸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나올 수 있는 사랑 이야기는 일찌감치 다 나온 데다, 

닳고 닳을 정도로 그것을 재활용하고 사골처럼 우려먹은 걸로도 모자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냈기 때문이다.

흔한 소재라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이 한 번씩은 다 도전한다는 말인 동시에 가장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턱대고 로맨스 소설에 뛰어들었다간 영락없이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된다.

 

 

 

웹소설의 문학적 수준이 출판 문학에 비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웹소설의 주 이용자인 젊은 세대는 수준 높은 문학을 원하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요구한다.

책이 아닌 콘텐츠로서의 오락성, 속도감과 흡입력이 강한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 웹소설을 읽는 것이다.

자연히 가벼운 성격의 소설이 넓은 저변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성 작가나 문단, 출판 관계자가 그것을 "B급"으로 부르든 "저질"로 판단하든 

웹소설은 이미 "스낵 컬처"라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아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것만 기억하라.

누구보다 로맨스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품을 것.

소설을 쓴다는 생각을 버리고 연애하는 기분을 유지할 것.

로맨스 소설은 타 장르에 비해 밀착성이 높은 만큼 작가가 설레야 독자에게도 설렘을 줄 수 있다.

최고의 로맨스 작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자신이 만들어낸 러브스토리를 마음껏 즐기는 일.

당신의 만족부터 채워라.

 

 

 

남과 똑같이 써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결국 글쓰기는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일이다.

성공이 아닌 성장에 기준을 두어야 자신감이 샘솟는다.

잘나가는 작가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의기소침해할 필요 없다.

중요한 건, 어제의 나를 내가 앞질렀다는 것이다.

어제보다 나은 나, 어제보다 나아진 문장을 목표로 삼고 자신을 채찍질한다면 1년 후, 

10년 후엔 그만큼 성장한 작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첫술에 배부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초보 작가들은 언제나 첫술에 포만감을 얻기를 바란다.

서툴고 엉망인 작품을 내놓고도 사람들이 주목해주기를 바라는 건 어리석기보다는 양심이 없는 행위다.

처녀작은 말하자면 "출간된 습작"에 불과하다.

고작 책 한 권을 쓴 작가가 열 권 쓴 작가와 동급으로 대우받을 수는 없다.

물론 첫 작품부터 터져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작가들도 더러 있지만, 

그 자체가 작가의 수준을 의미하는 건 아니며 모든 자가가 그러한 행운을 거머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롱런하는 작가가 되기 위해선 조급증부터 버려야 한다.

특히 "나는 언제쯤 유명해질까?"라는 생각은 작가에게 극약이나 마찬가지다.

봄에 피는 꽃이 있고, 가을에 피는 꽃이 있듯 글을 오래 쓰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대표작이 나오게 마련이니까.

첫 책은 다음 책을 위한 발판이라는 걸 인지하고 크게 걸음을 떼야 성장하는 작가가 된다.

한편, 내놓는 작품마다 선전해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고 해도 자만은 금물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작가가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퍼센트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한 작품을 쓰고 나면, 재빨리 다음 작품을 써야 한다.

조회수나 매출에 대해 고민하느라 온종일 스마트폰만 붙들고 전전긍긍하는 작가들을 많이 봤다.

그런 행위는 글쓰기는 물론이고 성장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에 만족하기보다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꿈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글을 쓰는 비결이 아닐까?

우리에겐 언제나 그다음이 있다.

 

 

작가 지망생의 입장에서는 데뷔 자체가 꿈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정작 문제는 데뷔 이후에도 지속해서 책을 출간하고, 

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끝까지 로맨스 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하면 기성작가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똑같은 대답을 들려준다.

다른 작품을 많이 읽어보고, 많이 써보라고 말이다. 과연 그게 전부일까?
"무조건 많이 읽고, 많이 써봐라"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무조건"처럼 무모하고 허무맹랑한 방식은 없으니까.

잘 쓰인 글에는 공통적인 "법칙"이 있게 마련이다.

또 그러한 법칙은 "돈 버는 로맨스 소설"을 쓰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롱런하는 작가들은 사건 자체보다 감정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펼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 로맨스 작가를 꿈꾼다면 감정을 다루는 마법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와 함께 독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로맨스를 쓰는 작가가 여자이고, 독자들의 성비도 여성이 압도적이지만, 

오히려 여자라서 여자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를테면, 쓰는 사람의 입장에선 설레고 재밌는데 독자의 입장에선 

공감도 가지 않고 영 흥미를 못 느끼는 경우라 하겠다.

이런 상황은 단지 작가와 독자의 "코드"가 안 맞아서 발생하는 문제라기보다는, 

같은 여자라도 세대별로 다른 욕구와 선호하는 로맨스의 차이를 알지 못한 결과에 가깝다.

 

 

 

인기 소재는 그때그때 달라지므로 당신이 만약 작업 속도가 아주 느린 편에 속한다면, 

유행에 민감한 소재는 안 쓰는 게 좋다. 완성했을 땐 이미 인기가 시들해졌을지도 모르니까.

작업 속도에 남다른 자부심이 있는 작가라면 유행이 식기 전에 

반보 정도 늦게 출발해도 대열에 합류할 순 있겠지만 아류작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대로 따라가는 것보다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최고다. 당신의 상상력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어떤 분야든 적당히 발을 담가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순수문학으로 등단해서 명성을 얻는 일도 어렵지만 로맨스 소설을 써서 대박 작가가 되는 건 더 어렵다.

그러므로 장르 소설계에 발을 들여놓기로 결심한 이상, 노선을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절대로 이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당신이 만약 세상의 편견에 바람개비처럼 돌아버리는 

멘탈의 소유자라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세상의 편견을 깨부술만한 작품을 써서 대중적인 인기와 작품성을 인정받으면 된다.

둘 다 힘들 것 같으면 그냥 써라. 인기와 인정은 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진심은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전업 로맨스 작가가 되려면, 자신만의 다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중략) 다작을 하기 위해서 가장 버려야 할 것은 게으름이다.

이것은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요건이기도 하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을 쓰는 일은 대단히 어렵지만, 

직업인으로서의 작가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특히 마감일을 목숨처럼 지켜야 한다. 그래서 마감을 "데드라인"이라 하지 않던가.

"밥 먹고 나면 써야지, 한숨 자고 나서 써야지" 같은 "나중에" 습관은 치명적이다.

 

 

 

무엇보다 책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행복이라는 걸 알고 있는 당신이 먼저 행복하길 원한다.

행복한 사람만이 행복한 글을 쓸 수 있다. 행복한 글은 몇 번이고 다시 보게 만든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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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가인 제리안이라는 분이 쓴 "로맨스" 소설 작법서로서 

1부 로맨스를 쓰기 전에 알아야 할 심리학 혹은 연애학, 

2부 돈 버는 "로맨스 글쓰기"-실전 가이드라인은 이러하다, 

3부 로맨스, 쓰기 전에 이것만은 알아두자, 

이렇게 크게 세 개의 목차와 12개의 하위 목차로 구성되어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의 수를 세어보면 

다섯 손가락을 겨우 넘길 정도로 이상하게도(?) 소설은 잘 읽지 않는다.

(그나마 읽었던 소설은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뇌", "나무"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이다.

그런데 그 유명한 어린 왕자를 2021년 5월에 난생처음으로 읽어봤다!;;;

어렸을 때는 만화책 말고는 다른 책들은 책 취급도 안 하고 살았던지라 그때는 어린 왕자를 읽지 않았었다.

나이 먹어서 어린 왕자를 읽은 탓인지 큰 감흥은 없었다는.;;;)

그래서 로맨스 소설 또한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고 관심도 없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책 제목과 더불어 표지 일러스트가 아주 인상적이어서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책이다.

 

과거 여러 권의 스토리 창작 작법서를 읽은 적이 있었기에 

이 책을 읽을 때도 전반적으로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게 읽었으며 

그리고 내게는 매우 생소한 "로맨스 소설" 작법서였기에 

과거 읽었던 책들보다는 조금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래도 단점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과거 읽었던 스토리 창작 작법서들과 

비슷하거나 겹치는 내용들이 다수 있었으며 책에 실린 예문 중에 

성관계와 관련한 내용들도 있는 만큼 미성년자에게는 권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책 표지에 19금 딱지가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읽을 미성년자는 다 읽겠지.;;)

 

웹소설과 로맨스 소설 작가 지망생 또는 자신이 쓰고 있는 스토리에 

로맨스적인 내용을 넣고 싶은 초보 작가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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