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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것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그것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기술만으로는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한다.

글 쓰는 방법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훌륭한 생각을 하고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그런 삶과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려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무엇이 내게 이로운지 생각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해야 한다.

때로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만으로 쓴 글은 누구의 마음에도 안착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돌다 사라질 뿐이다.

 

 

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조금 과장하면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안도현처럼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만큼 에세이를 쓸 수는 있다.

 

 

생각과 느낌을 소리로 표현하면 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글이 된다.

말이 곧 글이다. 생각과 감정, 말과 글은 하나로 얽혀 있다.

그렇지만 근본은 생각이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려면 먼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 기준을 바꾸고 감정에 휘둘려 논리의 일관성을 깨뜨리면 산문을 멋지게 쓸 수 없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려면 꼭 지켜야 하는 규칙 세 가지를 소개하겠다.

평소 생각하고 말하고 판단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1.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3.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말이나 글로 타인과 소통하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해야 한다. 사실은 그저 기술하면 된다.

그러나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옳은 주장이라는 것을 논증해야 한다.

논증하지 않고 주장만 하면 바보 취급을 당하게 된다.

논증 없는 주장으로는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설득과 공감은 고사하고 기본적 소통과 교감도 하기 어렵다.

 

 

논증의 미학이 살아 있는 글을 쓰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하고 

논증 없는 주장을 배척해야 하며 논리의 오류를 명확하게 지적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미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논증의 미학을 애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엄격한 논증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논증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원리를 깊이 인식하고 존중하려는 사람이라야 논증의 미학을 즐길 줄 아는 것이다.

 

 

글쓰기는 재주만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논리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집, 미움받기를 겁내지 않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글을 쓸 때는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엉뚱한 곳으로 가지 말아야 하고 관련 없는 문제나 정보를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

원래 쓰려고 했던 이유,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 가야 한다.

무엇보다 주관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글을 쓸 때 감정에 빠지면 길을 잃기 쉽다. 냉정한 태도로 글을 써야 한다.

자기 자신의 감정까지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글쓰기에는 비법이나 왕도가 없다. 지름길이나 샛길도 없다.

그래서 다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

무허가 비닐하우스에서 태어난 사람이든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 상속자든, 글쓰기를 할 때는 만인이 평등하다.

잘 쓰고 싶다면 누구나, 해야 할 만큼의 수고를 해야 하고 써야 할 만큼의 시간을 써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작가의 가르침을 받아도 계속 쓰지 않으면 훌륭한 글을 쓸 수 없다.

글쓰기에는 철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내가 남의 말을 경청하고 바르게 이해해야, 남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남들이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이 쓴 글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말로든 글로든, 타인과 소통하고 싶으면 먼저 손을 내미는 게 바람직하다.

 

 

논리적인 글을 잘 쓰려면 주제와 관련된 중요한 사실과 

정보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알아야 하며, 

그것을 적절한 논리적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훌륭한 글은 뚜렷한 주제 의식, 의미 있는 정보, 명료한 논리, 

적절한 어휘와 문장이라는 미덕을 갖추어야 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독서광이 되어야 한다.

책을 읽지 않고 타고난 재주만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

글 쓰는 기술만 공부해서 잘 쓰는 사람도 물론 없다.

 

 

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다.

 

 

초고를 보여주고, 지적과 비판과 조언을 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반영해서 글을 고치는 것은 나쁠 게 없다.

글을 썼으면 남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혹평을 받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혹평을 반갑게 듣고 즐겨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글이 는다.

남몰래 쓴 글을 혼자 끌어안고만 있으면 글이 늘 수 없다.

 

 

독해는 텍스트의 한계와 오류를 찾아내거나 텍스트를 다른 맥락에서 해석하는 작업을 포함한다.

독해력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어려운 글은 밑줄을 긋고 사전을 뒤지고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해가면서 읽어야 한다.

독서량이 늘어 아는 게 많아지고 생각이 깊어져야 텍스트를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비판적, 창의적으로 독해할 능력이 생긴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높은 수준의 독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

 

 

글쓰기도 노래와 다르지 않다.

독자의 공감을 얻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잘 쓴 글이다.

많은 지식과 멋진 어휘, 화려한 문장을 자랑한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독자가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기본이다.

기본을 지키기만 하면 최소한 못나지 않은 글은 쓸 수 있다.

여기에 나름의 개성을 입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면 훌륭한 글이 된다.

 

 

글도 그림과 다를 것 없다.

보이는 것에서 시작해서 귀로 듣는 것을 거쳐 마음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적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뭐든 많이 쓰는 것이다. 문자로 쓰지 않은 것은 아직 자기의 사상이 아니다.

글로 쓰지 않으면 아직은 논리가 아니다. 글로 표현해야 비로소 자기의 사상과 논리가 된다.

 

 

글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실용적인 면에서든 윤리적인 면에서든, 읽는 사람에게 

고통과 좌절감을 주는 글은 훌륭한 소통 수단이 될 수 없다.

타인에게 텍스트를 내놓을 때는 텍스트 자체만 

읽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게 글 쓰는 사람이 지녀야 할 마땅한 자세하고 생각한다.

그런 자세를 유지하려면 지식과 전문성을 내보이려는 욕망을 버려야 한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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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작가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과거 정치인 유시민 님이 쓴 책이다.

혹시나 유시민이 누군지 모르신다면 검색을.;;;

 

제목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인데 "유시민의 논리적으로 글쓰기 특강"이라고 

제목을 고쳐야 할 정도로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이 아닌 논리적으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신 책이다.

책 제목만을 보고 호기심에 읽게 되었는데 주제가 

논리적으로 글쓰기인지 모르고 읽었기에 책 제목에 낚였다.;;;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을 잘 쓰는 글쓰기를 배우고 싶다면 다른 책을 찾아보길 바란다.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읽고자 했으나 평소 잘 쓰지 않았던 단어들이 

책에 실려 있어서 인터넷에서 단어의 뜻을 검색해가며 읽기도 하는 등 

개인적으로 독해 능력이 많이 부족했고 또 유익한 내용이 많았지만, 

그 유익한 것들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든 후 올바르게 실천하기까지 

뼈를 깎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기에 어렵게 느끼고 읽은 책이다.

논리적으로 훌륭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이토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구나.-라고 

알 수 있기에 책을 읽은 후 되려 글쓰기가 두려워질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논리적으로 훌륭한 글을 쓰는 데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잘 설명하고 있기에 논리적으로 글을 잘 써보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길 권장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글을 아예 안 쓰며 살기가 힘든 만큼 전문적으로 

글을 쓰며 살지 않는 사람들 또한 읽어서 손해 볼 것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 책을 읽기 전에 유시민이라는 사람에 대해 어느 정보 정보를 얻은 후에 읽어보길 권장한다.

책을 읽기가 조금 더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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