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시 강북구·도봉구·은평구·성북구·종로구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양주시·의정부시에 걸쳐 있는 북한산(北漢山)에 다녀왔습니다.
용마산, 아차산,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관악산, 청계산에 이어 연속해서 방문한
여덟 번째 산으로서 2006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재방문했습니다.
[2006년 북한산 등산]
2023년 5월부터 이어져 왔던 등산 시리즈(?)를 마무리하기 위해 방문한 산으로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또 아주 오랜 기간 방문하지 않아서
과거 등산했던 기억들이 지금은 많이 희미해졌습니다.
그래서 이 등산 시리즈를 마무리하기 적당한 산이라는 생각이 들어 17년 만에 재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당시에는 제대로 된 사전 조사 없이 북한산을 동네 뒷산(?)쯤으로 생각하고
그냥 가볍게 운동하러 간다-라는 생각으로 방문했었습니다.
그래서 등산 장비는커녕 면으로 된 반팔티에 카고바지, 일반 운동화를 신고 심지어 물도 없이(!)
가장 뜨거운 날씨였던 8월 초에 등산했는데 이때 지독하게 고생하면서 등산을 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으로 인해 이후 17년이 흐를 동안 북한산을 다시 등산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때는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사진을 디카(디지털카메라)로 찍었습니다.
당시 사용하던 디카는 "삼성 케녹스(Kenox) D7" 제품이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북한산을 "동네 뒷산" 정도로 생각했기에 물 대신 카메라를 챙겼다.
등산하는 내내 카메라를 산 밑으로 던져버리고 싶었다.;;
앞서 일곱 번의 등산을 하지 않았었다면 남은 삶 동안 북한산 재방문은 다신 없었을 겁니다.
"북한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서울의 옛 이름인 한산(漢山)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산의 북쪽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 삼각산(三角山), 삼봉산(三峰山), 화산(華山), 부아악(負兒岳)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조선시대에 "북한산성(北漢山城)"을 축성한 이후 한성의 북쪽이라는 의미에서 북한산(北漢山)이란 산 이름을
별칭으로 사용해 오다가, 일제강점기 이후 정식으로 산 이름을 "북한산"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알려진 북한산의 최고 높이는 주봉(主峯)인
백운대(白雲臺; 835.6m)인데 출처마다 높이 수치는 조금씩 다릅니다.
등산 코스는 2006년 등산 당시에는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출발점으로 하는 소위 "북한산성코스"를 통해 등산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대편에 있는 "우이동 코스"를 통해 등산을 하기로 했습니다.
집 근처에서 따릉이를 타고 정릉천▶서울 지하철 1호선 석계역▶우이천을 지나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 우이역"에 도착 후 사찰 삼각산도선사(三角山道詵寺)▶용암문(龍巖門)▶
백운봉암문(白雲峰暗門)▶백운대(白雲臺/白雲台)▶백운봉암문(白雲峰暗門)▶백운산장▶사찰 인수암▶
북한산국립공원특수산악구조대▶하루재▶백운대탐방지원센터▶북한산 우이역 순으로 등·하산했습니다.
등산 소감을 말하자면 17년 전에 등산했을 때보다는 이번 등산이 좀 더 몸과 마음이 편했으며
또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해 좋은 점도 있었지만,
장마가 끝난 후 바로 등산을 했기에 폭염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으며
17년 전에도 안개로 인해 정상에서 깨끗한 경관을 볼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깨끗한 경관을 보기가 힘들었다는 점이 참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정상에서 러브버그라는 벌레 떼를 만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대신 잠자리 떼가 너무 많아서 조금 거슬렸다는 것 정도.
아무튼 용마산부터 시작하여 북한산까지 여덟 번의 등산 동안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등산 시리즈(?)를 마무리하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부터는 사진입니다.
▲ 집에서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 우이역"까지 따릉이를 타고 이동한 경로를 표시한 지도.
조금이라도 편안한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싶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서 가다 보니 "ㄱ"자 형태의 경로가 되었다.
▲ "우이천"에서 찍은 북한산의 모습.
우이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며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거의 13~15년 만에 온 것 같다.;;;
우이천 북쪽 끝까지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
그리고 북한산을 바라보며 저길 또 올라가야 한단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 "북한산 우이역"이라는 이름의 따릉이 대여소에 도착 후 찍은 사진.
▲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 우이역" 1번과 2번 출구 사이에 사거리가 있는데
삼양로173길(바로 위 사진) 방향으로 가면 북한산으로 갈 수 있다.
▲ 삼양로173길을 따라 북한산으로 가면서 찍은 사진. 음식점과 마트, 몇몇 아웃도어 대리점 등이 있었다.
▲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 도착 후 찍은 사진.
시야 상으로는 오른쪽 인수봉(仁壽峰)이 가운데 백운대(白雲臺)보다 더 높아 보인다.
▲ 우이동 만남의 광장을 지나 봉황각(鳳凰閣)이라는 곳에 도착한 모습.
이름을 보자마자 격투 게임 캐릭터 김갑환의 초필살기가 생각이 났다.;;;
체력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내부까지 구경하지는 못했다.
*봉황각(鳳凰閣)은 1912년 6월 19일 천도교 제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孫秉熙 1862∼1922)가
천도교의 신앙생활을 뿌리내리게 하는 한편, 보국안민(輔國安民)을 내세우고
천도교 지도자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며 일제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하여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라고 함.
▲ 봉황각(鳳凰閣) 건물 오른쪽에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었다.
입구를 지나 쭉 걸어 올라가면 된다.
▲ "선운산장"이라는 가게 근처 삼거리에 도착한 모습.
삼거리 좌측으로 가면 "한옥 카페 선운각"이 있고 우측에는 포장도로와 탐방로 입구가 있는데
우측 포장도로를 통해서 북한산으로 올라갈 수는 있지만 보행로는 아니기 때문에
지나다니는 차량으로 인해 보행이 불편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탐방로를 통해 올라가기를 권장.
(그런데 하산할 때는 체력 문제로 인해 탐방로를 이용하기가 귀찮아서 포장도로를 통해 하산했다는.;;;)
▲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서 그런지 아직은 등산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흡사 "남산공원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사찰 도선사(道詵寺)를 찾던 신도 등 많은 사람이
고갯길 중간에서 잠시 쉬어가던 곳이었다는 "붙임바위"의 모습.
▲ 붙임바위를 지나 "도선사 불교대학"이라는 건물 근처에 도착한 모습.
(불교대학 이전에는 "도선다원"이라는 카페를 운영했던 건물이라고 한다.)
주변에는 불교 관련 조형물과 주차장, 백운대탐방지원센터와 화장실 등이 있었다.
그리고 셔틀버스도 운행 중인데 등산객은 탑승 금지라고 한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면 되며 백운대로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는 두 곳으로
백운대탐방지원센터, 하루재, 백운산장을 지나 백운대로 올라가는 방향과
도선사, 용암문을 지나 백운대로 올라가는 방향이 있다.
어느 쪽 방향으로 올라갈까 고민 끝에 등산할 때는 도선사, 용암문 방향으로,
하산할 때는 백운산장, 하루재를 지나 하산하기로 했다.
▲ 도선사 천왕문(天王門)의 모습.
천왕문은 절의 입구(入口)에 있는, 사천왕(四天王)을 모신 문(門)이라고 하며
불법을 지키고 밖에서 오는 사마(邪魔)를 막으려고 세운다고.
▲ 도선사 청동 지장보살상(地藏菩薩)의 모습.
▲ 삼각산도선사(三角山道詵寺) 내부에 들어온 후 찍은 사진.
사찰 내부를 구경해보고 싶었지만, 체력 문제가 우려되어 아쉽게도 구경은 하지 못했다.
▲ 용암문(龍巖門)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의 모습. 여기서부터 비포장 된 등산로가 시작된다.
▲ 용암문을 향해 올라가면서 찍은 사진.
이 등산로 코스는 인기(?)가 없는 모양인지 등·하산을 하는 등산객들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 용암문(龍巖門)에 도착 후 찍은 사진.
*용암문은 북한산성의 대동문 북쪽에 있는 암문으로 산성이 축성된 1711년(숙종 37년)에 지어졌다.
용암봉 아래에 있어서 용암봉암문이라고도 부르며 우이동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암문은 일반 성문과 달리 은밀한 곳에 만들어 전쟁 때에는 비밀통로로 사용하였다.
▲ 용암문을 지나 노적봉(露積峰)과 만경대(萬景臺) 근처까지 올라오면서 찍은 사진.
▲ 만경대(萬景臺) 근처에서 백운대(白雲臺/白雲台) 방향으로 가면서 찍은 백운대 사진.
▲ 백운봉암문(白雲峰暗門)에 도착 후 찍은 사진. 이쯤 오면 백운대까지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백운봉암문(白雲峰暗門)은 북한산의 주봉(主峰)인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에 있는 암문(暗門)으로, 북한산성의 성문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1711년(숙종 37년) 북한산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설치한 8개 암문 중 하나인데,
일제강점기부터 위문(衛門)으로 불려왔다.
암문은 비상시에 병기나 식량을 반입하는 통로이자, 때로는 구원병의 출입로로 활용된 일종의 비상 출입구이다.
산성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적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고갯마루나 능선에 설치했다.
▲ 성곽(城郭)을 따라 백운대 방향으로 올라가기 전 찍은 사진.
북한산 2편에서 이어집니다.